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세금을 착실히 내고 정당하게 보유하는 깨끗한 재산이 많다는 것은 오히려..."라며 장관 후보자의 재산이 많은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다만 탈법, 불법 등으로 재산을 보유한 게 있으면 문제"라면서 "하지만 우리의 정밀 검증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언급했다.
한승수 총리를 둘러싼 탈세, 자녀병역, 부동산 문제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주 대변인은 "한승수 총리 내정자는 현대사의 격동기를 최전선에서 살아오신 분"라면서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투기 역시 의혹 제기에 불과하지, 투기로 몰아서는 안된다"면서 "70평생 살아오면서 사람이 살면서 주거 환경이 좋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밝혔다.
장관들의 재산이 많을 경우 종부세 등 세제 정책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나라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로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또 시스템으로 국정이 운영돼 사적인 문제를 개입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또 숭례문을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고 제안한 이 당선인의 뜻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숭례문 복원에) 이 시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성의가 담기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뜻이 많다"면서 "결국은 당선인의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는) 제안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다만 국민들의 분노와 자책감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찍 말한 시기적인 혼란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숭례문 화재에 대한 이 당선인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동안 통합민주당과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 숭례문을 개방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개됐다.
주 대변인은 "숭례문의 원래 용도가 사람이 드나드는 것으로 개방의 방향과 원칙은 맞다"면서 "이번 화재는 개방 이후 보존 못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경비회사가 바뀌고, 안전 시스템 갖췄지만 태만, 방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당선인에게 숭례문 화재 책임이 있다는 것은) 살인자를 낳은 어머니에게 살인자 죄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의 지지율이 53~57%가 나온 것과 관련해 주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 준비만 하고 있으므로 지지도가 떨어질 이유가 없었다"면서 "인수위원회가 열심히 활동하고 정책을 미리 발표하니 찬반 논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선 전까지는 국민들이 A 후보와 B 후보를 선택하는 상대 비교를 하지만, 당선 후에는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는지 살펴보는 절대 비교로 시각이 바뀌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과 'S라인'(서울시장 재임시절 인사들)이라는 신조어에 대해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다보니 자연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분배한다면 오히려 지역구도나 학벌 관계를 고착시키는 프레임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서울시 인사들이 많이 포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인사권자가 잘 알고, 능력 검증된 사람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4년간 서울시장을 하면서 능력이 검증된 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교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후보자 압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기자 jjongwoni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종원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802/22/akn/v200641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