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백지화국민행동] 2008년 물의 날 기념, '거북이 가족 걷기 한마당'
기사입력 2008-03-21 15:12
시민 3천명, 운하를 넘어 생명의 강으로
운하를 반대하는 시민 3천명의 목소리와 '생명의 강'태동을 알리는 북춤이 여의도 나루에 울려 퍼진다. 운하건설 백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한데 모이는 것이다. 60%를 넘어서는 운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잘 몰라서'라는 핑계만 일삼고 있는 정부에게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이다. 3월 22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럭비구장에서는 거북이보다 느린 운하를 반대하는 문화상징으로 <거북이 가족 걷기 한마당>이 열린다.
1부 행사에서는, '산으로 간 배는 오도가도 못하고' 판화가 새겨진 손수건을 머리에 두룬 아이들, 식수재앙·환경파괴 페이스페인팅을 한 청년들, 아이들과 손잡고 나온 엄마아빠 등으로 구성된 시민 3천여 명이 서강대교에서부터 양화대교까지 왕복 약 5km 구간을 걷는다. 시민들은 강변을 걸으면서 한강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운하 백지화의 의지를 다진다.
또한 '난! 운하반댈세' 박스맨들은, <거북이 가족 걷기 한마당>이 진행되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운하백지화의 염원을 담은 대형플래카드펼침, 오리보트를 이용한 대운하 건설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린다.
오후 4시 <거북이 가족 문화마당> 2부 행사를 알리는 '고르' 예술단의 북춤이 '한강의 뭇 생명을 위한 울림'과 '시민들의 운하반대 염원'을 하나로 묶어낸다. 다음으로는 세계 민속음악들을 선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드'그룹이 아름다운 '한강의 오늘'을 기리는 공연을 한다. 또한 서민들의 삶 속에 꽃피는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바닥소리'팀이 판소리로 '운하와 한강'에 대해서 공연하였으며, 30명의 어린이들이 '한강을 위한 미래세대의 기도'를 낭독한다. 마지막 공연으로는 '자신에게는 충실하되, 자본에 게으르자' 라는 뜻에서 스스로를 '게으른 피'로 칭하는 연영석이 이끄는 밴드가 '한강아 놀자'라는 주제로 공연을 한다.
다채롭고 흥겨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키다리 아저씨가 운하의 문제점을 소개하고, 거북이보다 느린 운하를 상징하는 거북이 가족 사진촬영, 가족이 함께하는 생태미술과 물사랑치약, 생태감수성 측정- 발바닥 놀이, 멸종위협동물퍼레이드, 운하반댈세 박스맨과 함께하기, '생명의 강' 페이스 페인팅,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 등이 준비된다. 그리고 행사 참여자에게는 이철수 판화가의 손수건을 무료로 증정한다.
이날 행사는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매년 3월 22일 개최되는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고, 운하계획 백지화를 위한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추진위원장 32명, 추진위원 71명으로 구성된 <2008년 물의 날 기념, 거북이 가족 걷기 한마당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 주관하였다.
특히 이날은 서울뿐만 아니라, 낙동강 변에 위치한 부산, 마창, 대구에서, 영산강은 광주에서, 금강은 대전에서 물의날 기념행사를 '지역 운하백지화 국민행동'에서 다채롭게 진행한다. 특히 부산의 경우는 17일부터 23일까지 "페놀사태 17년 및 세계물의 날 주간, 경부운하 반대 시민선언"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3월 21일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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