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천 살생부’… 한나라 뒤숭숭
당 안팎 명단에 이목 쏠려
- 4·9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에서 ‘살생부’가 나돌고 있어 당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천심사위원회가 최대 격전지인 영남권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 당 안팎의 이목이 이 명단에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오른 1차(1월) 명단, 의원 30여명이 적시된 2차(2월)에 이어 이번에는 20여명의 지역구 의원이 포함된 새 ‘블랙리스트’가 떠돌고 있다. 앞서 2개의 명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해 작성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데 비해 최근 나도는 살생부는 친이명박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간 어느 정도 양해된 문서라는 소문이다.
최근 영남권 공천에서 친이, 친박 측 간 밀약설이 당내 일각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영남권 ‘물갈이’가 상대적으로 거셀 조짐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7명, 부산·경남·울산에선 9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는 L의원 등 4명이, 경북은 K의원 등 3명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얘기다.
부산에선 L의원 등 6명이, 경남·울산에선 K의원 등 3명이 도마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상자 중 몇몇은 그동안 국회의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수도권에서는 9명 정도가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역시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 중 ‘잡음’을 일으켰던 의원들이 대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3명, 경기·인천에선 K의원 등 6명이 명단에 올랐다.
충청권에선 1명이 올랐는데 이미 공천 탈락이 확정된 이진구 의원이 포함됐다.
계파별로 보면 친이 측은 12명, 친박 측은 11명으로 양측을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의 핵심 의원들은 물갈이 대상에서 빠져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3명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물론 공심위는 “살생부는 절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의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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