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서 몇 번에 걸쳐서 있었던 사건 하나에 대해서 말씀 드릴께요.
뭐 사건이라고까지 할 것은 없지만, 그 일이 있을 때마다 참 곤혹스럽고, 대답하기 어려웠던 적이 많았거든요…
미국이 한국에 비해 학용품 값이 비싼 것은 아마 알고 계실꺼예요.
꼭 값이 비싸 라서기 보다는 한국에서 쓰던 학용품이나 공책 이런 것을 미국에 가지고 올 경우도 있구요.
바로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된답니다.
저도 한국에서 노트 여러 권, 필통,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왔는데요,
저는 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노트와 필통을 열심히 학교에 가지고 다녔습니다. 색깔도 예쁜 분홍색에,
예쁜 캐릭터들이 많이 그려져 있어서, 역시 한국이 이런 걸 예쁘게 만드는 건 있어…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에요.
어느날 제 옆에 있는 미국 친구가 제 노트를 보더니, “ 야 이 공책 예쁘다. 좀 봐도 되니?”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저는 자랑스럽게..보여주면서 “ 응..한국에서 만든거구, 한국에서 가지고 왔어.” 라고 씩 웃으면서 말했지요.
한참을 그 미국인 친구가 자세히 노트 겉 표지랑 속을 대충 훑어보더니 한다는 말이 “한국에서 참 예쁘게 잘 만들었구나.
근데 너네 나라 미국 알파벳 안 쓰지? 왜 이런 공책에는 미국 알파벳이 그렇게 가득 쓰여있니?” 헉…뭐라고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대충 머뭇거리며…“ 응..그냥..뭐 예뻐보이라고 그랬나? 글쎄 모르겠다.” 그렇게 얘기했더니..
그 미국인 친구 왈.. “ 내용도 좀 이상하고, 문법도 좀 안 맞고, 쓴 내용이 좀 말이 안 된다..교정도 안 받나 보다..
너가 나중에 가면, 너가 교정 좀 해줘야 겠다” “띵”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다라구요.
그 상황에서 말이에요… 집에 오는 길에 노트를 뚫어지게 쳐다봤지요.
도대체 뭐가 문젠가.. 겉에 정말 영어가 많이 써 있더라구요..
물론 그 내용이 맞는지 안 맞는 지 저는 딱히 구분은 안 갔지만, 뭐 native의 눈에 이상하다니,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일이 한 3-4번쯤 더 있었는데, 이런 일을 경험할 때마다, 뭐라고 할 말이 딱히 없고,
그냥, 다음부터는 이 공책을 가지고 다니지 말던지, 보여주면 안되겠다 뭐 이런 생각과 함께 예전에
한국에서 문제가 되던, 영어 상호, 영어 간판 뭐 이런 내용이 막 생각 나더 라구요.
직접 그런 일을 경험해 보니, 좀 뼈저리게, 뭔가가 필요하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들구 말이에요.
뭐 생각 같아서는, 한국 학용품 회사 같은 곳에 영어를 쓰지 말고 한국말을 쓰세요
뭐 이렇게 캠페인도 벌이고 싶지만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고,
일단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라도 간단히 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혹시, 한국에서 새로 공책이나 학용품을 가지고 오실 경우에는, 자랑스러운 한글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뭐 예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학용품이나 노트 등을 가지고 오세요.
아마, 미국인들이나 외국인 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의 고유한 문자,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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