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격전지를 가다] 동대문을-한나라 텃밭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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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을은 4ㆍ9총선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구로 꼽힌다. 한나라당이 전신인 민정당, 민자당 등의 시절부터 28년간 가꿔온 텃밭으로 지난 17대 총선 당시 탄핵역풍의 드센 칼바람마저 비껴갔던 곳이다. 그만큼 동대문 을 지역의 민심 향방은 서울 강북권 총선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동대문 을 지역의 터줏대감은 4선을 바라보는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사실상 단수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통합민주당에선 지역구 신성 자리를 노리는 민병두 비례대표 의원과 유덕렬 전 동대문구청장, 정병걸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장 등 3명이 본선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중앙무대를 밟아 인지도가 높은 민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선 가운데 오랜 기간 현지 지지층을 모아 온 유 전 구청장의 맹추격을 점치고 있다. 정치권은 홍 의원과 민 의원의 본선 격돌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 대선 중 상대 후보를 놓고 ‘저격수 대 저격수’의 두뇌게임을 펼쳤다. 이들이 총선에선 ‘민생해결사 대 민생해결사’로서 육탄전을 벌인다면 흥미진진한 구도가 기대된다. 답십리ㆍ장안ㆍ전농동에 걸쳐 있는 동대문 을 지역은 서울 동북부의 중심권임에도 상대적으로 생활여건이 열악하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3대 지역 숙원 사업을 이번 총선의 화두로 꼽고 있다. 경전철 완공, 뉴타운 등 주거환경개선, 교육 인프라 확충 등이 그것. 홍 의원측은 “지난 7년간 경전철 등 7가지의 지역 숙원사업을 완수했다”며 “더구나 이제는 한나라당이 여당이 됐기 때문에 보다 실행력을 갖고 공약을 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뉴타운의 경우 이미 전농7~8구역과 답십리 12, 16, 18구역 등에서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교육인프라와 관련해선 지역 내에 특수목적고 부지를 확보해 연말쯤 토지매입협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전철사업이 실시계획 수립단계까지 온 것도 홍 의원에겐 호재다. 반면 민 의원측은 “동대문 지역의 뉴타운은 발표된 지 5년이 됐지만 첫 삽을 뜬 곳 조차 없다”며 홍 의원측의 의표를 찌르고 나섰다. 또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다른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볼 특목고보다 일반고 확충을 원한다. 현재 인구 19만명인 이 지역에 일반고가 1곳뿐인데 최소한 2곳을 더 늘리는 것을 추진하겠다”며 표심 흔들기에 나섰다. 여론 향방을 놓고도 신경전이 뜨겁다. 홍 의원측은 “이곳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여론조사가 필요 없을 정도”라며 대세론을 자신하는 반면 민 의원측은 “본선에서 박빙의 승리를 점치고 있으며 현재 목표치의 절반 수준까지 민심을 확보했다”며 역전론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