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진보’ 선택한 문국현 독자플랜 발진[1]
[분석] 문 캠프, <학계+시민사회+범여> 3대 축으로 ‘구성’
'미래 진보' 노선을 표방한 문국현 전 사장 (ⓒ폴리뉴스)
사람중심의 ‘진짜’ 경제론을 내걸고 지난 23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사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돌입했다.

문 전 사장 측은 정치노선을 ‘온건-미래 진보’로 정하고, ‘미래’ ‘사람가치 존중’ ‘약자배려’ ‘공정성’ 등의 대원칙을 제시할 방침이다. 사람과 노동을 중시하지만, 역동적 성장도 동시에 이뤄야 한다는 진보 정체성에 기반을 둔, ‘사민주의’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다.

문 전 사장의 ‘대선출마’ 이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민주신당 참여여부에 대해, 문 전 사장 측은 ‘7:3’ 으로 독자행보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신당내 개혁진영과 ‘개혁정책연대’를 공고히 하면서도, 정치적 기반은 ‘제3지대’에 둬, 대안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다는 게 문 캠프의 기본전략이다.

특히 내주 중 구성을 완료할 예정인, 문 사장 캠프에는 현재, 학자 및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하고 있고, 10여명의 범여권 현역의원들은 ‘당적’을 보유한 채 캠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학계+시민사회+범여권’ 조합된 캠프 내주 중 ‘가동’

문국현 캠프에는 학자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다.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총괄-정책자문단장)을 비롯,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공보-정무), 안병진 경기사이버대 정치학 교수(홍보), 김재현 건국대 산림.축산학 교수(일정), 전승수 전남대 교수(정책-해양환경), 신효진 강원대 교수(정책-농업.농촌), 조우현 숭실대 교수 등이다.

여기에 시민사회계에선 전재경 생명회의 공동대표(조직)가, 법조계에선 박오순 변호사(법률자문단장)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국민의 정부 경제수석 출신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도 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도 정책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에선 민주신당의 이계안, 원혜영 의원이 24일 현재 참여한 상태고, 같은 당의 김영춘, 최재천 의원, 민주당의 김종인 의원도 문 전 사장의 우호그룹으로 분류된다. 내주까지 이들을 포함해, 10여명의 범여권 현역의원이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도 문 캠프에 참여했다.

‘수량적 유연화’ 반대, ‘기능적 유연화’ 찬성…文, ‘미래진보’ 표명

이처럼 <학계+시민사회+범여권>이 조합된 캠프구성을 거의 마무리한 문 사장 측은 ‘온건.미래 진보’를 정치노선으로 표방했다.

고원 공보팀장은 24일 <폴리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전 사장의 ‘정치노선’에 대해 “문국현 사장이 제시하는 정치노선은 ‘미래 진보’ ‘온건 진보’로 규정할 수 있다”며 “신뢰, 사람의 가치존중, 약자배려, 공정성 등을 강조하면서, 노동을 중시하지만 역동적 성장도 강조한다”면서 “진보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구좌파의 ‘평등’ 강조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FTA를 통해 볼 때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적 기조’라며 강한 반대를 하지만, 문 전 사장은 경쟁력이 약한 부문에 대한 대안이 마련된다면, 조건부로 FTA에 대해 찬성한다는 것이다.

개방된 통상국가의 성장전략을 인정하면서도, 신자유주의 기조 중 ‘수량적 유연화’(구조조정 및 인력감증원의 기업 자율성 확대)에 반대하고, ‘기능적 유연화’(다기능 노동자 육성, 순환업무배치)를 존중하는 스탠스다.

구좌파의 ‘임금보전을 통한 재분배’가 아닌 ‘학습복지-일자리 복지’를 존중하면서 ‘신중도’ 및 ‘제3의길’과 같은 정치적 이념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문 전 사장 측은 ‘사회적 대타협’ ‘공동체주의적 연대’를 강조한다. 신봉호 정책자문단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수 재벌의 부패와 비리에 대해 척결하고,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게 문 사장의 기본철학”이라며 “발전된 ‘노사정위’에는 그간 소외됐던,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비정규직 노동자가 모두 동참하게끔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문국현, ‘7:3’으로 독자행보추진 ‘가닥’

이 같은 정치노선을 바탕으로 문 전 사장은 ‘제3후보’로서 최대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태세다. 오는 11월까지는 민주신당 등 기존정파에 참여하지 말고 ‘독자행보’를 지속해야 한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전재경 조직팀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캠프에선 ‘7:3’으로 문 사장이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국민의 지지와 감동을 못주고 있는 기존 정치권의 재편인 신당으로 들어가긴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신당내 개혁진영과 ‘정책연대’를 공고히 해, 연대의 창구를 열어놓겠다는 게 문 캠프의 전략이다.

전 조직팀장은 “천정배 장관 등과 ‘교육,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비정규직 해법’ 등에 대해 2차례의 정책간담회를 갖은 바 있다”면서 “이 같은 ‘비전과 원칙’을 중심으로 한 ‘개혁정책연대’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이 연대의 틀에 많은 개혁주자들이 동참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2007-08-24/2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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