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과 창조한국당,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

"사람다움을 몸에 묻히고 다시 오라"

"붉은 벼랑에서 내려와 한(漢)의 땅을 기어다니며, 사람다움을 몸에 묻히고 다시 오라."


제법 멋들어진 표현이다. 물론, <창천항로>라는 만화 속에 대사다. 유치하게 왜 만화의 대사를 인용하느냐고? 보채지 마라.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단, 이 대사가 어떻게 해서 나온 대사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 대사가 나온 배경은,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전해 도주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제갈량이, '완벽한 인간'을 넘어 "백만 인간의 원한을 안주 삼아 천하라는 거대한 술잔을 들이키는" '인간 아닌 인간' 조조에게 깊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며 그의 마음속을 탐색해보면서 비집고 들어가려다가 실패하는 상황이다. 조조가, 갖은 수단을 다 써가면서 조조를 탐색하려다 실패한 제갈량을 향해 남긴 한마디인 것이다.


일단, 이 대사를 이해하려면 <창천항로>가 그리는 조조를 이해해야 한다. 말 그대로 '완벽한 인간'을 넘어선 신(神)에 가까운 존재로 그려진다. "백만 인간의 원한을 안주 삼아 천하라는 거대한 술잔을 들이키려"하며, 인간의 재능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인간의 '마음 속 그늘'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마음속 그늘'이란 무엇일까? 콤플렉스나 어그러진 욕망과 같이, 우리의 마음속을 어둡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라면 견뎌내야 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어둠'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조조가 제갈량에게 남긴 한마디를 적용하고 싶은 이는?


사실, 인간이란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다. 공존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같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은 선이 되고 악이 되기도 한다.


엄격한 도덕적인 기준에서 보면, 세속적인 욕망 혹은 세속적인 야심은 흔히 죄악으로 여겨지는 일면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인간에게든 그런 것은 존재한다. 그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다. '죄'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수단'에 달렸다. 수단의 추구가 흔히 말하는 법과 상식을 넘어설 때, 욕망과 야심 자체가 죄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그렇듯 복잡다단한 존재이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존재다. 미담과도 같은 도덕을 넘어선 욕망과 야심이 존재하며, 그것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있다. 이 욕구가 없는 인간은 죽은 존재나 다름없다.


우스운 것은, 깊은 신앙심을 가진 종교인이 아닌 이상 이 욕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 '인간'이 무턱대고, 엄격한 청교도적 도덕을 판단 기준으로 제시하며 타인을 재단하려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그렇게 살 수도 있다. 문제는,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이유로 타인에 대한 이해 없이 그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


<창천항로>에서 조조가 제갈량에게 남긴 저 한마디를 적용하고 싶은 이가 요즘 들어 눈에 띈다. 반복한다.


"붉은 벼랑에서 내려와 한(漢)의 땅을 기어다니며, 사람다움을 몸에 묻히고 다시 오라."


밑바닥, 즉 저잣거리라도 박박 기어다니면서,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 그리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선과 악이 뒤엉켜 있으며, 그와 더불어 욕망과 야심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속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마음속 그늘'을 주목하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신하 모두가 군자가 될 수 있느냐"


<창천항로>에서 주목해야 할 장면은 또 있다. 서량의 마초를 토벌하는데에 성공한 조조를 향해, 동소를 비롯한 가신 일부가, 황제로부터 조조가 국공(國公)의 작위와 구석(九錫)의 특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그 일부의 대표격인 동소는, "군자는 그런 발의를 하면 안된다"면서 이를 극렬히 반대하는 조조의 핵심참모 순욱을 찾아가 다음과 같은 주장을 제기한다.


"순욱님, 당신은 군자입니다. 하지만 신하 모두가 군자가 될 수 있을까요? 조조님의 가신 중에는 손권·유비·유장의 부하보다 공식적인 지위가 낮은 이들도 많습니다.


밀고 밀치는 군웅들 사이에서 아직 약하기 이를데없는 조조님을 택하여 평생 주군이라 정한 자가, 사재와 사병을 털어 달려와 모병을 거듭하며 기백의 전쟁을 헤쳐 온 장수가, 항복이라는 치욕에 휩싸이면서도 조조님께 천명을 건 군사가, 또 그 휘하의 자들이 주군에 대한 공정한 작위와 봉록을 원한다, 또한 자신이 살아온 길을 자랑으로 여기며 그를 자자손손 전하고 싶어하는 것이 그릇된 것이오이까!"


'군자(君子)'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창천항로> 속 동소의 주장대로 인간 모두가 '군자'가 될 수 있을까?


정치는 이상 추구의 장이다. 하지만, 인간 모두가 '군자'일 수 없기에 자신의 야심과 욕망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배제할 수는 없다. 뇌물을 받는다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따위의 야심이나 욕망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입신양명'하고 싶은 욕구나 경제적 윤택 그 자체를 추구하는 일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 역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그리고 정치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이다. '명분'만 부여잡는답시고 과연 모든 사람들이 따를 수 있을까?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제나라 환공을 패자로 만든 일등공신 관중의 이야기가 나온다. 임종을 앞둔 관중에게 제나라 환공이 후임 재상에 관해 물어보면서 관중의 절친한 친구 포숙아에 대해 질문하자, 관중은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포숙아는 군자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정치와 잘 맞지 않습니다. 포숙아는 선악을 너무 분명하게 가릅니다. 선을 좋아하는 것이야 군자의 도리이고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악을 싫어함이 너무 분명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포숙아는 사람이 한번 잘못하거나 악의 길에 빠져드는 것을 보면, 평생 그를 안보려 할 정도입니다."


선과 악을 너무 분명하게 가른다는 것은, 인간의 욕망과 야심, 그리고 '마음속 그늘'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이라는 명분 만으로 다스려질 수 있는 세상, 그리고 그런 정치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역사상 결코 없었던 것이다. 관중은 그것을 우려한 것이다.


"딸에게 재활용 옷과 재활용 신발을 건넨 아버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대선후보로서의 행보를 시작하면서 그의 깨끗한 도덕성이 널리 알려졌다. 위장전입이나 위장취업을 비롯해 수많은 불법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대항마'로서의 위치를 굳힐 수 있는 확고한 무기 중 하나는 '도덕성'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알려진 그의 도덕성을 설명하는 일화 중에서, 당시에는 크게 지적할 부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그나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무엇일까? 바로 "두 딸에게 재활용 옷과 신발을 입히고 신게 했다"는 부분이었다.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불법비리 의혹에 지친 사람들 중 일부는, 그의 그러한 근검 절약과 도덕성에 감탄하며 그의 열성팬을 자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일화를 다소 삐딱하게 바라보자.


물론, 문국현 대표의 두 딸은 아버지가 재활용 옷과 신발을 입히고 신게 했던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했던 적은 없다. 내 판단은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선도 아니고 일방적인 악도 아닌,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기준으로 삼았음을 말하려 한다.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은 아버지가, 멋과 자존심에 민감할 수도 있는 딸에게 '재활용 옷'과 '재활용 신발'을 건네면, 딸은 어떤 기분을 느낄지 그것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근검절약 정신에 공감하는 착한 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딸의 속내가 아버지와 다를 수도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불만이 있었음에도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다. 반드시 비싼 새 옷이 아니더라도, 아버지가 재활용 옷과 재활용 신발을 건넸을 때, '새 것'을 원했을 수도 있다.


물론, 문국현 대표가 항상 '재활용 옷과 신발'만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과도하게 홍보했다는 점에서 여기서 엿볼 수 있는 이면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우려를 느낀 것이다. 멋과 자존심에 민감할 수도 있는 딸에게 '재활용 옷과 신발'을 건네는 아버지, 그렇다면 타인에게는 어떻게 대했을까?


문국현 대표는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엄격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엄격함에도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하는 법. 물론, 문국현 대표의 삶 일거수일투족을 알지는 못한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전국민에게 이를 홍보했다는 점에서 그 이면을 정말 몰랐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명박 당선인이 그 숱한 불법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왜 대통령에 당선됐을까? 유권자는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배고픈 유권자들을 향해 '엄격한 도덕성'과 타인의 기분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일화를 선전했을 때, 과연 유권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딸에게 '재활용 옷과 신발'을 건넨 아버지가, 과연 타인의 욕망과 야심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이 글을 보는 문국현 지지자들, 특유의 '문국현 무오설'에 기반한 '세작'이니 '기회주의자'니 성토하기 전에, 이런 부분도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35000명에서 30명이 나갔을 뿐?


"우리 쪽에 있는 사람은 3만5천 명이 항상 다 같이 있을 수는 없고 이렇게 한 20~30분이 옮아가시는 것도 여기가 서로 살아있는 토론이 있다는, 정치적인 생물 아니겠느냐.


3만5천 명에 대해서 너무 말을 함부로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어떻게 3만5천명의 조직에서 좀 뜻이 달라서 좋은 길을 찾아 나서시는 30명 때문에 3만5천 명이 다 무너지겠느냐."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려할 수밖에 없다. 그 30명은 일부 광적인 지지자들에게 '기회주의자'라느니 '정치 철새'라느니 온갖 비난은 다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그 30명 중에는 지난 대선에서 문국현 대선후보의 핵심참모 역할을 하며 길을 제시한 이들도 많다는 것. '쓸만한 인물'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숫적으로 3만4970명이 남았을 것이다. 이 3만4970명이 모두 건강한 지지자라는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 대선 이후, 인터넷 상에서 댓글 도배와 검색어 광클에까지 나섰던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대중의 조롱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문국현이 대통령 다 된 것 같았는데 고작 138만 표였느냐"는 조롱이다.


물론, 문국현 지지자들은 "정동영과 통합신당, 그리고 창조한국당을 두려워하는 언론의 공작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민주노동당 분당 관련 논쟁에서, 진중권씨가 제시한 민주노동당 일부 자주파들의 주장과 비슷한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돌아보도록 하자.


"민주노동당의 성장에 겁을 집어 먹은 미국은 지난 2002년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을 와해 말살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미국은 문국현과 같은 사이비진보세력을 내세워 민주노동당의 성장을 가로막으려 하였으며 대선 이후에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세력을 와해, 말살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신지배전략을 바로보지 못하고 조승수, 김형탁, 한석호, 진중권 등 진보진영 내에 반북세력, 사이비진보세력들은 시대착오적인 종북주의 논쟁, 진보판 마녀사냥인 소위 일심회 출당 요구, 진보운동을 내부로부터 와해하는 분당놀음을 벌여 놓고 진보진영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은 이른바 '무오설'로부터 비롯되는 주장이다. 민주노동당 내 종북세력들은 '북한정권 무오설'을 주장하며, 그중에서도 강경한 자주파들은 '김일성 무오설'도 주장한다. 다를 것 없다. 문국현 지지자들 중 광적인 일부는 결국 '문국현 무오설'을 주장하는 것이다. '무오설'은 결국 멀쩡한 분야 하나를 찬양 일색의 종교적 경지로 끌어올리는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문국현 홈페이지 게시판에 '로그인 제도'도 도입된 모양이다. 글을 쓰려면 회원가입을 하라는 뜻이다. 클릭해 보니 '실명인증'까지 하라고 한다. 왜일까? 게시판 내에 '세작'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명박의 세작과 정동영의 세작이 판쳐 지지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작, 자신들이 포털 뉴스홈 댓글게시판에서는 무슨 일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문국현 지지자들은 곧잘 '국민'을 거론하지만, 국민은 그리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을 깊이 있기 이해하길 바란다. 도덕성과 명분만으로 살 수 없는 존재가 인간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자신들이 명분과 도덕성의 문국현을 지지한다고 유권자 모두가 그에 호응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문국현 무오설'을 빌미로 끄떡하면 '세작'으로 몰아간 것이 당신들의 주된 행각이 아니던가.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본질 그 자체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타인의 욕망과 야심을 최소한 이해 정도는 할 줄도 알아야 정치를 할 수 있다. 여러번 말하지만, 정치는 이상 추구의 장이기도 하지만 욕망과 야심 추구의 장이기도 하다.


3만5천명 중 30명이 나갔으니 문제없다고 했나? 남은 3만4970명 모두, 그리고 문국현 당시 대선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138만이 전부일까? 그 외의 대상은 문국현에게 투표안했으니 죄다 '세작'인가? '국민'의 이름을 빌어 주장을 전개하면서, 문국현을 비판하면서 다른 선택을 한 국민은 '세작'이라고 주장하는 것, 이게 말의 앞뒤가 맞는다고 보는가?


그리고 3만4970명과 138만명이 평생 문국현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본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무오설'과 '당신들만의 리그', 그거 집어치우지 않는 한 문국현의 정치적 장래는 앞으로도 밝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단순하게 정의하지 말아야 한다.


그 어떤 존재보다 복잡한 이들이 바로 '국민'이다. 당신들의 뜻을 국민 전체의 뜻으로 호도하지 말라. 국민은 상식을 원하는 것 같으면서도, 때에 따라 너무나도 비정해질 수 있는 존재들이다. 순진한 소리를 지나치게 일삼아봐야 얻을 것은 많지 않다.


"사람을 다스리면서도 살피지 않는 자"


<창천항로>에서 여포 패망 후, 여포의 책사 진궁은 조조를 향해 '군주의 세가지 조건'을 물어본다. 첫번째 항목은 바로 이것이었다.


"사람을 다스리면서도 살피지 않는 자"


'다스린다'는 것은 정치의 근본이며, '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많고 많은 욕망과 야심을 조절하면서도, 그 존재를 믿고서 살피는 일까지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국민이 어디 한둘인가? 유권자가 어디 한둘인가? 4800만개의 욕망과 야심, 언제 다 살펴볼 것이며, 그 모든 사람들을 과연 '국민'이라는 이름의 선한 존재로 정의할 수 있을까?


물론, '국민'이라는 이름을 팔아먹는 것은 문국현과 창조한국당 지지자들 뿐만이 아니다. 한나라당도, 통합 민주당도, 모두 팔아먹는다. 하지만, 이를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국민은 많지 않다. 한두 번 당해보나? 그걸 어떻게 믿나? 그럼에도, 문국현 지지자들은 문국현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는 나머지 자신들의 뜻을 '국민'의 것으로 확대해석해 '무오설'까지 주장한다.


문국현 지지자들은 문국현 대표도 한낱 인간임을 인정하길 바란다. 그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 탁월한 도덕성의 이면에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으며, 문국현 지지자들이 '정치철새'이자 '기회주의자'로 낙인찍은 탈당자 30명은 그 이면을 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단일화'를 언급하고 '통합신당과의 전략공천'을 거론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세작'이라는 주장을 전개하는 이들에게,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진중권씨가 <프레시안>에 기고한 <간첩 문국현?>이라는 칼럼에서 "도대체 문국현이 뭘 잘못했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티슈 만들다가 얼떨결에 대선에 출마한 것 밖에 죄가 없다"는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이를 앙다물고 남긴 어느 문국현 지지자의 댓글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도 같다.


"문국현을 간첩혐의에서 건져준것은 고마우나 진보적 대표논객 중의 한 분인 진중권씨의 표현에서도 휴지나 만들다가 얼떨결에 출마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니 문국현을 둘러싼 '기득권 세력'의 스팩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되는군요. 유감입니다."


그의 눈에는, 2% 짜리 민주노동당도, 그리고 방송에 나오고 책 몇 권 내면서 유명해진 진중권씨도 '기득권 세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당선인이나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기득권 세력 증조 할아버지'일까? 놀랄 '노'자가 절로 나올 일인 것 같다.


나는, 지난 대선에서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지켜보면서, 더이상의 지지는 없을 것이라는 씁쓸한 생각만이 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오늘로서, 나도 그네들로부터 완벽한 '이명박 세작' 혹은 '정동영 세작'이 된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평론가의 시각

정치평론가 박민철의 나름대로의 정치 평론이다..


앞부분은 생략하고 창조한국당과 문국현대표에 관한 부분만 실어왔다.


이렇게까지도 신생정당인 창조한국당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이번 총선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문국현 팬들과 창조한국당원들에게 있어서는 심기일전 고무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중    략-----


진보진영에서는 어떤 세력이 제 3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현재 민주노동당은 역시 분열을 겪으며, 체제를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친노세력보다 더 왼쪽에 위치한 그들의 이념적 지형도로 볼 때, 중원을 장악하기란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로선 통합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하는 신진 세력과 문국현의 창조한국당과의 결합이다.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은 현재 2-3%대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은 다른 당에는 없는 강점을 갖고 있다. 문국현 하나를 제외하고는 개미당원 3만 5천명만 있을 뿐 당의 지도부가 텅텅 비어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숟가락 들고 왔다 떠나간 구 정치인들은 전력 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은 신진 정치세력을 받아들일 여력이 된다. 특히 창조한국당이 노려볼 만한 곳은 호남이다. 호남은 통합민주당에 김홍업, 박지원, 한화갑, 권노갑 등 구 정치인들이 모두 몰려있는 곳이다. 또한 전북의 정동영과 박상천도 호남 시장에 끼어들었다. 아무리 공천을 잘해도, 호남의 신진세력을 다 받아줄 수 없다.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은 이 호남에서, 김대중 등 구태세력과 맞설 수 있는 거물급 인사 한 명만 영입하면, 무수한 신진 정치인들과 함께 대오를 꾸릴 수 있다. 만약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이 좌절되었을 때, 현재의 호남의 물갈이 여론으로 볼 때, 신진세력으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총 31석 중 10석만 건져도 대성공이다. 호남에서의 약진은 최소한 정당지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10여석의 비례대표 의석도 갖출 수 있다. 최소 20석 정도로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가능한 수치이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무난히 150석 정도를 건질 것이란 전제가 있다. 만약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여, 통합민주당, 이회창 신당과 함께 수도권에서 치열한 4파전이 벌어진다면, 창조한국당의 약진은 기대 이상이 될 수 있다. 이회창 신당과 함께 80석 정도도 꿈꿔볼 수 있다.


즉, 한나라당의 하락과 통합민주당의 몰락으로, 이회창 신당과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총선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 두 당의 약진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태정치인에 밀려 실력있는 신진 전문가그룹이 공천에서 밀려난다면, 이회창 신당과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의 총선 대박은 머지 않아 실현될 것이다.


출처 :사주 작명 역학 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 포사정

블로그 이미지

알 수 없는 사용자

jeju taxi tour, taxi in jej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