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삼각지대’ 충청권 전운고조
대전일보|기사입력 2008-02-19 23:33


한나라당이 4·9총선 전략지역인 충청권에서의 필승카드 고르기에 고민하고 있다.

10년만에 정권을 탈환한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불모지로 전락한 충청권에서 거점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등장하므로 인해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 달성과 전국 정당화을 위한 충청권 과반수 이상을 노리고 있지만 자칫 지난 고작 1명을 배출했던 악몽이 재현되면 차기 정부와 여당의 국정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충청지역 후보자들도 겉으로는 선진당의 출현에 대해 별것 아닐 것이라며 평가절하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내심 긴장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는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를 앞세운 선진당이 이들을 충청권에 직접 출마시키면서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게다가 현재 충청권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 중에서 선진당에 맞서 민심을 잡아갈 인사들이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그렇다 보니 충청권 대책부심과 함께 대폭 물갈이 내지 일부지역 전략공천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한예비후보는 “사실 충청권은 공천이 당선이나 마찬가지인 서울이나 영남지역과는 전혀 다르고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회창총재가 충남에 출마해 흔들경우 한나라당 충청선거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한 충청권 인사도 “전반적으로 충청권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마도 현재의 판으로는 선거가 치루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전략공천을 통한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공천 심사와 관련 “현재 일반적 공천기준이나 계파간 안배를 고려하기 보다 당선 가능성을 가장 우선해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 “당선이 안된다면 불가피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 공심위 관계자는 충청권 신청자들에 대해 “좋은 자원이 많다고 보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안팎에서 일부 특정인사들의 전략공천과 충남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의 밸트화 시나리오, 일부 인사의 경쟁구도 조정설과 맥을 같이한다.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이날 대전과 충남북 후보자 90여명에 대한 1차 면접심사를 마무리하고 후보를 3-4배수로 압축했다.

다. 이날 최다 신청 지역은 충남 천안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으로 각각 10명씩 신청자가 몰려 2개조로 나누어 면접이 이루어졌으며 단수로 신청된 곳은 친박 성향의 강창희 전의원(대전 중구), 김학원 의원(부여·청양)과 친이 계열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심규철 충북도당위원장(보은·옥천·영동) 등 4명이었다.통합민주당은 19일 제18대 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12명의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 구성을 완료하고 공천 신청 접수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에 박 위원장을 포함해 김 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박경철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인병선 짚풀생활사 박물관장, 장병화 ㈜가락전주 대표이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 7명의 외부인사를 확정했다.

또 대통합민주신당계 추천 내부 공심위원에 김부겸, 이인영 의원, 민주당계 추천 내부 위원에는 최인기 최고위원, 김충조 전 의원, 황태연 동국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최고위원회는 정책위의장에 최인기 의원, 총선기획단장에 신계륜 사무총장, 기획단 부단장에 정봉주 의원과 박선숙 전 환경부차관, 이상헌 전 민주당 기획조정위원장 등 3인, 공동 대변인에 우상호 의원과 유종필 전 민주당 대변인을 각각 선임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당산동 당사 6층 회의실에서 공천 신청 접수를 받고 곧바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의 3대 원칙은 국민공천, 쇄신공천, 미래공천이고, 공천의 5대 기준은 정체성과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이라면서 “명실상부한 공천 혁명을 이룩해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며 기득권과 계파 안배, 청탁을 배제하는 ‘3무(無)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중앙당 총선기획단 실사단이 내려와 실사작업을 벌였다. 2인1조(대통합민주신당 1명, 민주당 1명)로 구성된 실사단은 이날부터 22일까지 3박4일간 대전에 머무르면서 중앙당이나 시·도당에 예비후보로 접수한 인사들에 한해 광범위한 현지 실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실사단은 이에 따라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등을 상대로 지역민들의 민심과 예비후보들의 활동사항, 경쟁구도, 유권자 신뢰도 등을 청취한 뒤 공심위에 보고할 계획이고, 이 자료는 공천심사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사단 한 관계자는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성역 없는 공천 방침을 밝힌 대로 지역의 민심을 사실 그대로 공심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달 초 전국의 핵심 측근들을 통해 18대 총선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기본조사를 벌인 바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0일부터 이틀간 대전과 충.남북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중원' 바람몰이에 나선다.

이 총재의 충청 방문은 지난 12일 국민중심당과의 합당 이후 사실상 첫 지방방문으로, 4월 총선에서 선진당 선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충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20일 충북 청주를 방문해 당원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을 찾아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에서 당원들을 격려하고 귀경한다.

21일에는 충남 아산을 시작으로 천안→공주→예산을 차례로 방문해 당원들의 총선 선전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 총재의 충청 방문은 무엇보다 국민중심당과의 합당 이후 당내에 존재하는 내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청 지역에서는 기존 국민중심당에서 활동하던 인사들과,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총재 선거운동을 했던 지역 인사들이 공천신청을 앞두고 기득권을 놓고 크고 작은 '알력'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인 이 총재로서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지역 여론을 직접 느껴볼 기회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의 선영이 있는 예산은 이 총재가 출마를 결정하기만 하면 쉽게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곳이고, 청주는 선진당의 '충청 압승'을 위해 이 총재가 지역구 의원인 통합민주당의 홍재형 의원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뒤 전략적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 곽성문 사무총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 총재가 상징적 의미에서 서울에서 나오는 것이 좋은 지, 충청권 붐을 일으키고 활발한 총선 지원을 위해 예산에서 출마하는 것이 좋은 지, 아니면 비례대표 후순위를 배정받아 배수의 진을 치는 각오로 출마자들을 독려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당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사무총장은 또 "심대평 대표가 대전 서구을에, 조순형 의원이 고향인 충남 천안에 각각 출마해 충남을 이끌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면서 "강삼재 최고위원의 경우, 서울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전국 차원의 면접 과정이 끝나는 내주 쯤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은 20일 구성될 공심위원회의 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물색 중이지만 마땅한 외부 인사가 없을 경우, 이영애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덕훈·우명균·송충원·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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