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바라보는 총선과 창조한국당

창조한국당 문국현대표가 18일 총선승리본부 출범식에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역구가운데서도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한나라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종로에는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이 터줏대감처럼 버티고 있다. 사실상 정치적 사지(死地)나 다름없다. 그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그는 왜 지역구, 그 중에서도 종로를 택했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18일 오후 그를 한 시간 가량 인터뷰했다. 그의 답변은 담백했다. ‘정치적 유불리는 따지지 않는다. 환경 대재앙을 부를 대운하와 토지 투기를 막고 창조경제를 이룩하려는 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미래를 위해 국민을 보고 간다’는 것이 그의 답변 요지다. 그는 안정론과 견제론이 맞부딪치는 상황에서 "시대교체를 위해 국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론을 주창했다. 그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오늘 총선승리본부 출범식을 했는데 그 내용이 언론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 어떤 말씀을 하셨나?



오늘이 창조한국당 창당 111일째 되는 날이었다. 오늘 또 제가 신임 상임대표 겸 총선본부장으로서 첫 기자간담회를 했다. 국민들께 이번 총선은 시대교체를 해야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시대교체를 위해서는 국회를 바꿔야 한다. 한나라당은 지금 차기 이명박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안정론을 역설하고, 통합민주당은 이에 대한 견제론을 내세우는데, 두 세력 모두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불행하게 한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변화론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를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연고에 의존한 기존 정당에 몰표를 줄 게 아니라 시대를 바꾸기 위해 20% 정도는 저희 창조한국당에 달라는 것이다. 환경재앙을 부르는 대운하나 토지투기를 조장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식경제, 창조경제,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경제를 실현할 여지를 우리 당에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국회와 정치를 바꾸는 결정적 요소다.



그동안 비례대표 출마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심해오다 오늘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셨다.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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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당이 신생 정당이므로 이름이 안 알려져 있어서 그래도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유세를 도와야 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국가를 대표할 전문가들인 비례대표가 워낙 중요하고, 이런 비례대표를 저희 당이 10명 가까이 당선시키려면 제가 비례대표 10번을 받아 배수진을 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역구에 나서면 각 지역 후보들을 지원하지 못할 까봐 걱정도 됐다. 하지만 선관위 유권해석을 알아보니 당의 대표는 지역구에 출마하면서도 각 지역의 선거원으로 등록해서 지원할 수 있더라. 이미 다른 당의 대표들이 그렇게 한 전례도 있고.



또 제가 총선승리본부장이 된 바에는 현장에서 우리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제가 종로 또는 종로에 준하는 지역에서, 국민들과 접촉하고 뜻을 함께 하는 가운데 저희 당이 300석 가운데 10%인 30석, 20%인 60석 정도를 얻는다면 좋겠다. 국민들과 좀더 가까이 접촉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지역구에 나가기로 했다. 지역구 가운데 한 지역을 고른다면 태어나고 자란 서울지역을 고를 것이다. 다행스럽게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투표하실 때 한 표는 지역구에 던지더라도, 다른 한 표는 나라를 대표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비례대표를 선택할 때 창조한국당을 저로 생각하고 찍어준다면, 제가 특정 지역구에 나가더라도 비례대표제를 통해 국민들과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지역구에 과감히 나가면서도 전 지역 유권자와도 접촉을 계속할 생각이다.



서울 종로에는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이 터줏대감처럼 버티고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인데, 종로를 거론하는 이유는?



종로는 제 처와 제가 모두 중고등학교를 나오는 등 집안 식구 다섯 명이 중고등학교를 보낸 곳이다. 저희로서는 고향 같은 곳이다. ‘정치1번지’니까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최종적으로는 당의 공천위원회가 지정하는 대로 따를 생각이지만, 마음 속 생각은 어려서 젊음을 보낸 곳에 애정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이재오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도 거론했던데.



그 분이 경부대운하를 앞장 서 주창하시는 분이니까, 경부대운하와 토지 투기를 반대하고 거기에 쓸 돈으로 사람에 투자해서 일자리 늘리자는 저와 당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은평을도 고려하고 있다. 경부대운하는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반드시 막아야 한다. 다만, 은평에는 연고가 너무 없다. 크게 보면 서울 어디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지만 연고는 종로가 많다.



지역구에 나설 경우 승산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나?



제가 처음부터 지역 선거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지방자체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돼서 구의원과 시의원이 다 있는데, 국회의원마저 지역을 대표하기 보다는 국가를 대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국민들이 저희 당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저희 당을 택해주실 것이다. 종로구민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가는 것이다. 국가의 현실 앞에서 당의 사명을 중요시한다. 유권자인 국민과 시민의 결정에 따를 뿐이다.



그러면 굳이 승산이 높다고 생각해서 종로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인가?



검토한 지역들이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 강한 지역이다. 서울시의회는 한나라당 의원이 거의 다 차지고 있는 사실상 1당 의회다. 서울에서 국회의원마저 다 그렇게 되는 것을 국민들이 막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부운하로 인해 발생할 국가적 재앙이나 시대교체의 필요성 등을 감안하고, 기존 정당이 차지할 의석수 등을 감안한다면 국민들이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비례대표쪽으로 많이 기울었던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비례대표를 나가더라도 8번, 10번 등 후순위로 나가 배수진을 칠 생각이었다. 이렇게 비례대표제로 배수진을 친다는 것은 저의 대선 투표 지지율보다 2~3배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줄곧 이야기하지만 비례대표가 국가 대표를 뽑는 것이니까 지역 연고를 떠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매진한다는 뜻으로 비례대표로 나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희가 특별고문으로 모시려는 이계안 의원과 많이 논의했다. 또 지역구 가운데는 서울 종로와 과천, 제주 등 인연이 이래저래 있는 데를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제가 비례대표를 거론하니까 많은 분들이 제가 비례대표 1,2번으로 갈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했다. 참 이상하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예단을 많이 할까? 그러면서 사람들이 저 혼자 살겠다고 비례대표로만 나오지 지역으로는 안 나올 것이다는 식으로 생각하더라. 안타까웠다. 이런 상황을 오래 놔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오늘 제 뜻을 밝힌 것이다. 공식 일정을 생각하면 2,3주 더 있어도 되지만 총선승리본부장을 맡아 지역의 훌륭한 인사들의 출마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저부터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대운하와 토지 투기를 막는 것은 온 국민의 과제 아니냐? 이런 것을 설득하려면 제가 맨 앞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전국의 뜻 많은 지식인들이 대운하와 투기 방지를 위해, 그리고 일자리 창출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저희 당에 많이 참여하리라고 기대한다.



서울 종로는 지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전반적으로 승세를 탄 상황에서도 현 박진 의원이 김홍신 전 의원을 상당한 표차로 이긴 곳이다. 지금은 박진의원이 현역 의원으로서 터도 잘 닦아놓은 데다 한나라당 지지율도 다른 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객관적 현실만 놓고 보면 매우 이기기 어려운 곳인데, 어떤 선거전략을 갖고 있나?



이야기한 대로 지역구에 나선다는 것이 정당 명부 비례대표에 비해 10배, 20배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승산만 따질 수는 없다. 종로는 소위 정치 1번지이고, 나와 내 처와 가족들이 젊음을 보낸 곳이다. 서울 토박이가 서울 한복판인 종로에 출마해서 우리 경제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투기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하고 환경재앙이 될 대운하는 막아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려 한다. 이를 위해 대선에 나섰는데, 국민들이 저를 안 뽑아줬으니 어쩌겠는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서 전국을 대상으로 말할 기회가 많으면 좋은데 그러려면 돈을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저희 당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243개 지역구의 선도지역이라는 종로에 나가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이런 생각뿐 특별한 선거전략은 없다.



얼마 전 창조한국당의 선대위원회 간부들 20여명이 문국현 대표와 당을 비난하며 집단탈당을 했는데. 



그 분들은 대선 선대위에 계시던 분들이다. 어느 당이든 선거가 끝난 뒤 이미 해체된 조직이다. 우리도 선거 직후인 12월 23일날 선거대책위를 해단했다. 그러니까 이 분들은 해단 전에 그 직책을 가진 분들이다. 그 분들이 그냥 ‘선대위’라고 쓰니 일반 유권자들이 총선 선대위라고 생각할 지 모르는데, 그 분들은 이미 해단한 대선 선대위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이다. 그 중에서도 6~7분 정도만 당원이다. 다른 20분 가량은 당원도 아닌데 대선때 선대위에 있었다가 더 이상 활동을 못하겠다고 이번에 말한 것뿐이다. 또 대선 본부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한창 때는 300여분이었으니 이 분들이 전부가 아니다.



그럼 그 분들이 창조한국당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그 분들은 정치 프로들이니까 저 같은 정치 신인들, 기업과 시민사회에서 오신 분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듯하다. 생각이 다른 것은 자유다. 그동안 토론회가 4,5번 있었는데, 다른 당과의 통합논의 같은 것은 총선 국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스스로 힘을 길러 좋은 인재를 길러 가자고 당이 결의했다. 그동안 다른 당과의 통합을 주장한 분들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상황에서 여기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다른 당은 분당도 하고 1000명이 한꺼번에 이동도 했다. 정치적 자유에 따라 이동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당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도 당에 남아 있는 저희 3만5000명의 당원들이 그 분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론에 반박이나 해명하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이 잘 돼야 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할 것 같은데,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


그 분들이 못되길 바라는 것은 짧은 생각이다. 중앙위원회에서 85대 15의 비율로 본인들 의사가 채택 안 됐을 때 총선 이후까지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총선 전에 다른 당과의 통합을 무제한으로 논의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는 개인이 떠날 수 있다. 중앙위에서 결정한 것을 따르든가, 정 그것이 마음에 안 들면 떠나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사람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 그 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게 좋은 것이다.



그 분들이 떠나면서 “사람 중심의 가치를 실현할 희망이 없다”며 문대표와 창조한국당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분들은 문대표와 당이 이유야 어찌됐거나 정치적 포용력이 없는 게 아니냐고 실망할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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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런 비난에 대해 반박하지 않는 게 사람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은 내키는 대로 말하는 게 사람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분들은 함께 들어오신 분들이고, 다른 3만 5000명의 당원들처럼 개별적으로 오신 분들이 아니다. 정치 전문가들이고 엘리트들이지만 가치관이 다른 분들과 많이 다르다. 일반 당원들은 투명성, 사회적 책임성, 반부패라는 것을 기본에 깔고 사람 중심, 지식기반 창조경제로 가려는 사람들이고, 그 분들은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강조하다보면 (정치적) 의리가 없는 집단으로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당보다 더 큰 것이 사회적 규범이다. 의리 이전에 신뢰성과 책임성,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는 시민사회의 가치관과의 충돌한다. 한쪽에서는 의리를 내세우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투명성, 공정성,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어떤 집단이든 존경받기 어렵고, 사회 개혁은커녕 기존의 정치적 관행을 연장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만5000명의 가치관이 충돌을 안 일으키는 게 문제 아니겠느냐? 3명만 있어도 충돌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말이다. 가치관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변화하는 것이 조직이다. 이번 일로 조직의 가치가 좀더 선명해진 것이다. 우리는 가치 중심이냐, (정치적) 기술 중심이냐에서 가치 중심을 따르기로 했다. 다른 분들은 기술 중심으로 사회적 관행을 반영하려고 했다. 사회적 관행을 계속 유지하고 확산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것은 나쁘다기보다 좋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이 같은 탈당사태를 두고 “창조한국당이 사실상 와해됐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언론이 한쪽 이야기만 듣고, 당에 따로 물어오지 않았다. 저희는 그 분들께 해를 안 끼치기 위해 그런 언론 보도에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총선승리본부 출범식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다. 장소가 비좁아 대강당을 썼어야 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런 것을 현장에 와보면 아는데, 언론이 당 대표나 당의 공식 입장도 안 듣고, 한쪽 얘기만 듣고 일방적으로 보도하면 독자나 국민들이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하게 할 수 있다.



언론이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언론이 너무 한쪽 얘기만 듣다보면 편향적으로 되고, 또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견이 있어 당을 나간다고 하면 그분들의 생각이라고 생각해야지, 오히려 당에 남아 있는 99%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상하다. 민주주의에서는 소수도 중요하지만 다수도 중요한데, 언론이 1%의 얘기만 전하면 99%의 인권에 문제가 생긴다. 앞으로는 언론이 양쪽 얘기를 고루 전해주면 좋겠다. 4,5시간의 토론을 거쳐 85대 15로 결정한 문제에 대해 승복하는 것이 극히 자연스러운 순리인데, 의견이 다르다고 당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론이 몰아가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가 독재사회도 아닌데 말이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79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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