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전소 사태에 얼떨떨해서 설날 연휴 끝날 경험하고 느낀 내용을 이제야 정리한다.

   설날 연휴 마지막 날 텅빈 이화령 터널과 국도 3호선을 이용하였다. 그리고 경부축의 물동량이 추부길 운하 전도사의 말대로 넘쳐 나서 한강과 낙동강을 억지로 이어 운하를 만들어야 정도라면 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노선이 거의 일치하는 경부축 국도인 국도3호는 대명절의 끝날인데도 이렇게 비어 있는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 최고 지성의 산실인 서울대의 고명한 김정욱 교수 등에게 '정치적이며 정확한 지식없이 반대'한다라든지 '운하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 반대'하라든지 하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한 추부길 목사에게 이화령 터널의 물류 문제부터 해결해 보라 하고 싶다. 우리나라 민자사업 1호 이화령 터널을 먼저 살려 내란 말이다.

 

   나는 새도 멈춘다는 문경새재(조령), 3번 국도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화령 터널의 대명절 끝날(2월 10일) 풍경부터 살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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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터널 남쪽을 두리번 거리다 보니 터널이 뚫리기 전의 이화령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이 길은 물론 텅텅 비어 있다





이화령 터널 남쪽의 새로 생긴 3번 국도. 이화령 터널을 건설한 두산건설은 이 자리에 톨게이트를 만들고 터널 통과 요금을 받아

돈을 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터널을 지나다니는 차가 없어 사업권을 정부에 반납하였고 정부는 두산건설에 수백억원의

돈을 물어 주고 이화령 터널을 무료 터널로 만든 뒤 톨게이트를 없애 버렸다.



이화령 터널 통과 요금을 받기 위해 들어섰던 톨게이트 관리소는 톨게이트가 없어지자 텅 빈 사무실이 되었다. 이 관리소에

근무하며 돈을 벌겠다는 꿈을 꾸었던 사람들은 뒷편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이화령 터널 북편에서 바라 본 이화령 터널. 대낮인데도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 시간이 많다.




이화령 터널 북편 도로가에 들어섰으나 폐허가 되어 가는 휴게소 건물. 아예 입주조차 못했던 듯...

 

이화령 터널 북편에서 서울 쪽으로 바라본 3번 국도의 풍경. 명절 끝날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날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날 낮 12시 7분부터 12시 12분까지 5분동안 터널을 통과하는 모든 차량 수를 세어 보았다. 상 하행선 모두 합쳐 30대가 지나갔다. 그렇다면 한 시간에는 360(30X12)대가 지나갈 것이고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12시간을 같은 량의 차량이 지나간다 해도 4320(360X12)대가 지나갈 것이고 밤과 새벽까지 모두 감안하면 하루에 약 5,000대가 지나갈 것이다. 인근 주민에게 평소 통행량과 비교해 볼 때 어떠냐고

물어 보았더니 평소보다는 2배 가량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는 것이 그 정도라는 것이었다.

 

   자료를 뒤져 보았더니 그 주민의 말이 맞았다. 중앙일보 2007년 11월 7일자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문경새재의 이화령터널(경북 문경~충북 괴산)은 844억원이 투입된 국내 1호 민자도로다. 1998년 건립 당시 예상 교통량은 하루 2만4000대. 하지만 2004년 바로 옆에 중부내륙고속도 로가 뚫리면서 하루 2000여 대(예상치의 9%)만 오가는 유령터널이 돼 버렸다. 손해를 본 ㈜새재개발은 4년간의 소송 끝에 법원에서 강제조정을 끌어냈다. 건설교통부가 터널을 인수해 국유화하되 625억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이다."

 

   하루 평균 통행량이 예상치의 9퍼센트인 2,000여 대여서 유령터널이 되어 버리자 두산개발이 세운 (주)새재개발이 사업권을 반납하고 정부로부터 손해 배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경부운하 (2mb운하라고도 한다.)의 미래 또한 이러지 않을까?

 

   사진대로 3번 국도는 고속도로 수준 시설을 갖춘 왕복 4차선 국도이다. 그런데 거의 같은 노선에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생기자 이용률이 뚝 떨어진 것이다. 시설이 잘 된 3번 국도만 쉬엄쉬엄 이용해도 서울 부산을 7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그런데 중부내륙고속도로보다 2시간 정도 더 걸린다는 이유로 통행량이 없는 것이다.

 

   2mb 운하는 추부길 전도사의 말에 따르더라도 서울 부산간 운송시간이 30시간이 걸린다. 하역 시간이나, 목적지까지의 도로 운송시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화령 터널은 시원스럽게 뚫려 있느나 막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화령을 열을 내며 뚫었던 토건족들의 가슴은 뜷려 있을까? 막혀 있을까?  돈 벌고 손털었으므로 그들의 가슴이 막힐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추부길 운하 전도사는 이 이화령터널에 가 보고 경부운하의 미래를  짐작해 보았으면 한다. 그가 주도했을 경부운하의 청사진에는 운하 인근의 터미널과 도시들이 화려하게 번창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화령 터널 주변의 을씨년스러운 폐허 휴게소와 문을 걸어 잠근 톨게이트 관리소가 운하 인근 터미널과 위락 시설들의 참모습이 아닐까?

경부축의 물동량을 담당할 수 있는 도로로는 중앙고속도로도 있다. 대구에서 춘천을 잇는 중앙고속도로는 2009년에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춘천찍고 서울 동부권으로 돌아 와도 넉넉 잡고 여섯 시간이면 닿는다. 현재는 부산에서 원주 찍고 영동고속도로 타고 수도권 남부로 다섯 시간이면 진입할 수 잇다. 그런데 중앙고속도로는 언제 가 봐도 텅텅 비어 있다.

 

   추부길 운하 전도사는 훌륭하게 뚫려 있지만 막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3번 국도와 중앙고속도로의 이용율을 높일 방안부터 연구하기 바란다. 이렇게 쉬운 이야기를 해도 그는 또 다른 이유를 대며 경부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 같은데, 신학을 하면 뭐든지 전도해도 통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인지? 이화령 터널과 함께 이 답답한 가슴부터 뚫어 주면 좋겠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79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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