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마린 보이’ 박태환은 하루에 얼마나 헤엄칠까.

박태환은 오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수영장에서 새벽 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는 수영장에 붙어 있는 웨이트장에서 땀을 쏟는다. 이어 4시부터 6시까지 오후 ‘물 속’ 훈련이 쉼없이 이어진다.

수영 훈련은 웜업(Warm up)과 메인 세트(Main set), 몸풀기(Down)로 이뤄져 있다. 웜업은 말그대로 본격적인 훈련 전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 먼저 500m를 쉬지않고 다녀온 뒤 100m를 1분30초 동안 헤엄치기를 8번 정도 반복한다. 이어 주종목인 자유형 200, 400m와 여러 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개인혼영도 소화한다. 웜업을 마친 뒤 곧바로 이어지는 메인 세트는 훈련 강도가 더하다. 400m를 5분 내로 헤엄치기를 3번, 100m를 1분15초 이내로 10번 반복하는 등 몸풀기까지 오후 훈련에만 약 8㎞를 헤엄친다. 새벽 훈련에는 약 6㎞ ‘물길’을 달린다. 박태환이 하루에 헤엄치는 거리만 14㎞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재 박태환의 수영 훈련은 지구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1500m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유운겸 감독은 “태환이의 기록이 1500m보다 400m에서 메달권에 근접해 있는게 사실이지만 지구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게 우선이다. 1500m 훈련 안에 400m 훈련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최윤희를 ‘아시아의 인어’로 키워냈고, 199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지상준을 ‘배영의 신화’로 길러낸 수영계 터줏대감. 훈련 시간과 스케줄, 선수 관리가 철저해 ‘원칙주의자’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선수들에게 엄격하냐는 물음에 유 감독은 “젊었을 때나 선수들에게 엄격했지. 지금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영 도중 잘못된 부분이 보이면 박태환에게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유 감독의 큰 목소리에 수영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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