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반대’ 종교인들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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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이 순례단의 꽁무니를 따라나서면서 잠실 한강 둔치엔 1천여미터의 긴 순례 행렬이 이어졌다. 순례단들은 첫날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천막을 치고 잠을 잔 이후 한강둔치공원에선 야영을 할 수 없다는 공원 규정에 따르느라 둔치 인근의 교회와 사찰에 머물며 잠을 청했으나 서울을 벗어난 18일부터 다시 강바람을 맞으며 천막 생활로 돌아갔다.
한편 1년내 산문을 폐쇄하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조계종 유일의 특별종립선원인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주지·함현 스님) 대중들은 18일 한반도대운하 건설에 반대하고 종교인생명평화 순례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산천초목이 다 부처의 현현이라 한 것은 이들이 개체로서의 존재 의식조차 없이 이 세상을 장엄하기 때문으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바도 바로 이것”이라면서 “그런데 어찌 저마다 궁극적 가치로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을 허물 것이며, 국토의 건간을 훼손할 것이냐”고 물었다. 사실상 조계종단의 정신을 이끄는 대표적인 수좌집단이 경부대운하를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불교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조현 기자 · 사진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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