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졸업식 뒤풀이를 했다고 합니다. 나이 든 분들은 영 못마땅한 것 같습니다. 20대, 기껏해야 30대초반으로 보이는 MBC기자도 나이 든 분들의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이 든 분들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부도덕하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도덕심리학에서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래 표는 진보적인 사람들과 보수적인 사람들이 도덕에 대한 본질적으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대체로 보수적으로 바뀌지요.) 도덕심리 전문가인 조나단 하이트 박사가 사이언스 (The New Synthesis in moral psychology; 18 May 2007 vol 316)에 발표한 논문에 게재된 표입니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도덕에 대한 판단기준은 주로 두가지를 사용합니다. "공평한가", 그리고, "남에게 해를 끼지나" 즉, 정의로운가.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알몸으로 거리를 걷는다 해서 불공평할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보수적인 사람들은 도덕판단에 세가지 기준을 더 사용합니다. 같은 편 사람의 행동인가, 권위를 존중하는가, 그리고, 순결한가.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바로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불공평하지 않아도, 해를 끼치지 않아도, 부도덕하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보수적인 사람들은 공평함이나 정의가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판단이 이성적 추론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왜 알몸활보가 왜 부도덕한지에 대해 이유를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냥 확 끓어 오른다는 겁니다.
몇천년 전부터 어르신들은 "젊은 것"들에 못마땅했습니다. 청소년들의 기개를 부도덕으로 몰아가는 MBC의 보도태도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다만, 학교당국에 관련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논조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런게 언론의 폭력입니다. 학생들보다 오히려 MBC가 더 부도덕해 보입니다. 논조가 공평하지도 않은데다, 그 보도로 인해 관련학생들이 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
뉴요커에서 개최한 "2012년 미래의 이야기 컨퍼런스 (2012: Stories from the Near Future")
에서 하이트 박사의 강연이 비디오로 올라와 있습니다. 영어 강연이긴 하지만, 그럭 저럭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도덕심리에 대해 좀더 알고 싶으시면 하이트 박사 홈페이지 방문도 권해드립니다.
저요? 이제 더 이상 "젊은 것"은 아닙니다. 40대가 되면서, 저 스스로 많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열린자세만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20대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사실은 걱정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50대가 개혁성향을 보인다면, 그게 더 큰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중학생들의 알몸"시위"는 오히려 한국사회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없는 한 언론사의 무책임한 보도때문에 젊은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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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있습니다. 댓글없는 블로깅 참 외로웠습니다^^;;;. 욕댓글조차도 반갑군요.
댓글을 보니, 역시 네트워크의 힘이 느껴집니다. 논리적 허점을 예리하게 지적한 분들도 계시고, 사실관계의 허점을 지적한 분도 계셨습니다.
또한 이론의 힘도 느끼고 있습니다. 도덕판단은 논리가 아니라 욱하고 나오는 직관이라는 주장은 도덕심리의 최신이론입니다. 아직까지 다수의 학자들은 이성적 추론을 통해 도덕판단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올라오는 상당수의 댓글들은 도덕판단은 직관이라는 주장을 생생하게 증명해주고 있군요.
심한 욕은 좀 삼가해주시고요, "멍멍이 풀 뜯어먹는 소리" 정도는 들어줄만 합니다.
그리고, 기왕오신김에 이 글만 보고 가시지 말고, 다른 글도 읽어보시고 가시지요. 재미있는 내용도 많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792751
과거 의무적으로 검정색 교복을 입어야 했던 세대는 졸업식날 밀가루를 뿌리며 해방감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검정색 교복이 없어졌다해서 청소년들의 억눌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의 특징이자 장점이 바로 도전과 모험입니다. 이런 도전과 모험성향이 기존 규범의 틀을 깨는 식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어른들의 틀안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하지만 이 정도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감정 표출을 너무 무절제하게 하는건 아닌지, 그리고 남들을 배려해야 하는 기본적인 도덕마저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이 든 분들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부도덕하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도덕심리학에서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래 표는 진보적인 사람들과 보수적인 사람들이 도덕에 대한 본질적으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대체로 보수적으로 바뀌지요.) 도덕심리 전문가인 조나단 하이트 박사가 사이언스 (The New Synthesis in moral psychology; 18 May 2007 vol 316)에 발표한 논문에 게재된 표입니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도덕에 대한 판단기준은 주로 두가지를 사용합니다. "공평한가", 그리고, "남에게 해를 끼지나" 즉, 정의로운가.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알몸으로 거리를 걷는다 해서 불공평할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보수적인 사람들은 도덕판단에 세가지 기준을 더 사용합니다. 같은 편 사람의 행동인가, 권위를 존중하는가, 그리고, 순결한가.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바로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불공평하지 않아도, 해를 끼치지 않아도, 부도덕하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보수적인 사람들은 공평함이나 정의가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판단이 이성적 추론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왜 알몸활보가 왜 부도덕한지에 대해 이유를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냥 확 끓어 오른다는 겁니다.
몇천년 전부터 어르신들은 "젊은 것"들에 못마땅했습니다. 청소년들의 기개를 부도덕으로 몰아가는 MBC의 보도태도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다만, 학교당국에 관련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논조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런게 언론의 폭력입니다. 학생들보다 오히려 MBC가 더 부도덕해 보입니다. 논조가 공평하지도 않은데다, 그 보도로 인해 관련학생들이 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
뉴요커에서 개최한 "2012년 미래의 이야기 컨퍼런스 (2012: Stories from the Near Future")
에서 하이트 박사의 강연이 비디오로 올라와 있습니다. 영어 강연이긴 하지만, 그럭 저럭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도덕심리에 대해 좀더 알고 싶으시면 하이트 박사 홈페이지 방문도 권해드립니다.
저요? 이제 더 이상 "젊은 것"은 아닙니다. 40대가 되면서, 저 스스로 많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열린자세만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20대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사실은 걱정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50대가 개혁성향을 보인다면, 그게 더 큰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중학생들의 알몸"시위"는 오히려 한국사회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없는 한 언론사의 무책임한 보도때문에 젊은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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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있습니다. 댓글없는 블로깅 참 외로웠습니다^^;;;. 욕댓글조차도 반갑군요.
댓글을 보니, 역시 네트워크의 힘이 느껴집니다. 논리적 허점을 예리하게 지적한 분들도 계시고, 사실관계의 허점을 지적한 분도 계셨습니다.
또한 이론의 힘도 느끼고 있습니다. 도덕판단은 논리가 아니라 욱하고 나오는 직관이라는 주장은 도덕심리의 최신이론입니다. 아직까지 다수의 학자들은 이성적 추론을 통해 도덕판단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올라오는 상당수의 댓글들은 도덕판단은 직관이라는 주장을 생생하게 증명해주고 있군요.
심한 욕은 좀 삼가해주시고요, "멍멍이 풀 뜯어먹는 소리" 정도는 들어줄만 합니다.
그리고, 기왕오신김에 이 글만 보고 가시지 말고, 다른 글도 읽어보시고 가시지요. 재미있는 내용도 많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792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