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중앙당 내부의 여러 문제점들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공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의 주인인 당원의 입장에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서울의 한 지역에서 연락소장과 선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한 달 동안 몸빵 돈빵을 하면서 제 지역의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밤까지 제가 하는 모든 일을 한 달 뒤로 미루고 열심히 뛰었지만 불행히도 서울의 평균에 못미친 득표를 하여 속상하고 다른 당원 동지들을 뵐 면목이 없었습니다.


 대선이 끝난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제 지역에서 대선 득표율이 적어 대선후에라도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정책정당을 표방하고 있기에 서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와 닿는 정책이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하고 가끔 당홈피에 글도 올리고 해왔습니다.


최근의 당내 사태에 대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습니다. 묵묵히 제일만 하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몇 자 적어봅니다.

 

당내노선투쟁에서 패배한 소수연합파(후보단일화파)의 탈당의 본질


 

최근 일련의 흐름은 근본적으로 창조한국당 창당과정에서 잉태된 정치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드러나고 정리되는 과정이며 이러한 정치노선상의 차이가 성숙한 민주적 방식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태는 거칠게 얘기해서 단일화노선과 독자노선의 대립이다. 단일화노선은 지난 대선의 성격을 반한나라당 전선으로 규정하고 이의 필연적 귀결로 범여권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한마디로 민주연합노선인 셈이다. 그리고 문국현은 본인의 생각은 어떻든 간에 범여권 단일후보 중 한명으로 간주되었다. 또 한편 독자노선은 이번 대선의 성격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며 동시에 정권교체론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가짜 정권교체로 규정하고 반한나라와 정권심판을 동시에 주장했다.


 이러한 두 흐름은 자연스레 대선기간 내내 선거운동이 후보단일화노선과 독자노선 사이에 갈지자 걸음을 하게된 근본 원인이었다. 이 문제는 이번 총선에 대한 전략수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연장되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이 정치노선의 문제는 정리되어야만 했다.하지만 사실은 지난 대선에서 문국현후보가 끝까지 완주함으로서 단일화노선은 폐기된 것으로 이미 정리된 문제에 불과하다. 그리고 중앙위원회든 전당대회든간에 이 정치노선을 놓고 표결하면 최소 80%이상이 독자노선에 동조한다는 것을 최근의 탈당파들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실제로 우리 동네의 당원들 또한 거의 전부 완벽하게 독자노선을 따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부 언론이 현사태를 창조한국당의 와해과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 현사태의 정확한 표현은
‘다수파인 독자노선파와의 당내투쟁에서 패배한 소수연합파가 당권을 장악하지 못하자 탈당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보통 정치노선상의 당내투쟁은 다수파의 정치노선을 소수파가 따르고 검증을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문제는 탕당파들의 정치노선이 단일화 즉, 연합노선이었다는 점이다. 단일화노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단일화 대상의 상대당에 투항할 곳이 있다. 한마디로 비빌 언덕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일화가 안 될 경우 당을 깨면서라도 나가야 자신의 성과를 갖고 가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문제다. 독자노선파는 최근의 사태에 대해 자조적인 그렇지만 분명하게 ‘창조한국당이 깨지면 갈데도 없는데’라는 우스개 얘기를 하는 것으로 창조한국당의 독자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파는 갈 곳이 있다.  갈 곳이 있기에 가능한 섹시하게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본질이 이러함에도 탈당파들이 당내노선투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후, 제기하고 있는 방식은 이 정치노선문제를 표면화시키지 않고 당내민주주의를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뒤 문맥없이 탈당파의 문제제기를 보면 우아하기 그지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 사당-공당론 등 누가 들어도 섹시하다. 그리고 자신의 노선이 관철되지 않을 때 민주적 절차를 들이대며 당내 민주주의를 거론한다. 바로 사당화 논란으로 당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신생정당으로서 창조한국당의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탈당파들이다. 따라서 정치노선의 차이가 본질적인데도 불구하고 이 본질은 감추어 놓은 채 당내민주주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들은 당 재정 문제 등 자신들이 책임을 지지 못할 상황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해놓고 문대표가 이를 책임지기 위해 나섰는데 당이 사당화됐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거의 블랙코미디를 보이고 있다. 재정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본질은 정치노선문제고 재정 등은 그저 꺼리일 뿐이다. 진실해야 한다. 정치노선의 문제는 정치노선의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든지 아니면 당내 민주주의 문제면 당내민주주의 차원에서 문제제기 하면 될 것을 정치노선의 차이를 드러내놓지 않고 사당이니 공당이니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느니 하는 등의 문제로 치환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치노선이면 정정당당히 당내투쟁을 하면 될 것이고 민주주의 문제면 이를 해소할 방식을 찾으면 될 것인데 말이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대 창조한국당이 문국현 사당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원들을 문빠로 둔갑시키려 하는가?


 나 같은 밑바닥 당원은 문대표가 주장했던 내용이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고민해왔던 내용이었기에 흔쾌한 마음으로 문국현 후보와 나를 위해서 동참했고 한국사회에 지역정당이 아닌 제대로 된 가치에 따른 정책정당을 원했기에 창조한국당에 가입하고 열심히 뛰었던 창조한국당의 주인이다. 그들은 창조한국당이 문국현의 사당이고 우리 평당원을 문국현 사당의 쪽수 채우기 당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정치실험은 실패했다고 단정하는데 자신들이 참여하고 있으면(당권을 장악하고 있으면) 정치실험 중이고 자신들이 나가면 그 실험은 실패한 것인가?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 창조한국당의 지도부였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창조한국당 bluhope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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