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재결집·인물난 해소 기대 한나라 독주 견제 성공 여부 관심
대선 패배 이후 분당 가능성마저 제기되던 대통합민주신당과 당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던 민주당이 지난 11일 통합에 전격적으로 합의(통합민주당)함에 따라 오는 4·9 총선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당의 통합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도로 민주당’이라며 의미나 파괴력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양당 관계자들은 물리적인 합당을 넘어 민주개혁세력의 단일대오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전통적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출범으로 통합신당의 분열가능성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통합신당은 대선 참패 후 손학규 대표체제로 당을 정비했지만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의 신당창당론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분열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손학규 대표체제 출범 직후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등이 탈당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거듭나면서 지지층의 재결집과 총선후보 인물난 해소가 가능해져 최소한의 전투태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 패배 후 당 조직 분열이라는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도내 양당 관계자들도 통합에 반색하고 있다.
통합신당 도당 관계자는 “양당의 통합은 개혁세력이 다시 뭉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선 패배 이후 상실감에 빠져 있는 지지층이 재결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총선 전략을 마련하기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독주하고 있는 도내 총선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도내 민주당의 경우 당 조직이 사실상 와해돼 양당 통합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게 당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당장 당 지지도가 한자릿수에 머물면서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해오던 당내 예비후보들이 거대 야당의 울타리에 안주하는 것은 물론 정당 선택을 놓고 고민 중인 일부 인사들이 통합민주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이용삼 전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 등 일부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합류하면서 후보공천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도내에서 한나라당의 유일한 맞수로 총선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도내 일정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가 탈락해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할 경우 도내 상당수 선거구에서 한나라당-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 후보가 대접전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앙당의 경우 ‘손학규계’ ‘정동영계’ ‘친노계’에 ‘민주당계’까지 더해지면서 각 계파간 공천경쟁이 가열될 수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통합신당 도당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일부 선거구에서 선전을 할 수 있겠지만 도내 전체선거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간의 양당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합민주당은 외부인사 6∼7명과 내부인사 5명(민주당 3명, 신당 2명)을 공천심사위원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을 선언할 계획이다. 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