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 양강에 선진.민노 가세

중도진보 단일대오..총선파괴력 주목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통합을 전격 선언함으로써 두달앞으로 다가온 제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대 한나라당의 양강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물론,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충청과 영남을 기반으로 세확산을 도모하고 있고, 민노당의 노선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총선구도를 결정적으로 뒤바꿀 변수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의 탄생은 지난해 말 신당, 민주당, 창조한국당으로 갈라진 채 대선을 치러야 했던 중도진보진영이 총선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취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양강의 다른 한축인 한나라당도 공천신청 불허 기준을 명시한 당규 제3조 2항의 해석을 놓고 친이(親李. 친 이명박) 대 친박(親朴. 친 박근혜)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때 친박계의 집단탈당 조짐까지 일었으나 지난 4일 당 공천심사위가 공천신청 기준을 금고이상으로 유연성있게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균열을 봉합했다.

이달말이나 내달초 공천결과에 따라 친박계의 반발이 재연될 수도 있지만 당의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이번 총선의 양강대결 구도는 지난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맞대결 구도와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이었고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은 야당 입장이어서 여야만 서로 뒤바뀐 셈이다.

또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이 양강구도에 덧붙여 `2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17대 총선 때의 민주당, 민노당 2약 구도와 흡사하다.

문제는 중도진보 진영의 통합이 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위로 전개돼온 총선구도에 의미있는 변수가 될지 여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 수치만으로 볼 때 정당 지지율이 1-2%에 불과한 민주당과 1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신당의 결합이 갖는 파괴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호남과 수도권의 호남 출신들에게는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앞으로 공천쇄신과 노선 재정립을 통해 혁신의 모습을 보이고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노무현 디스카운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경우에는 갈 곳을 잃었던 개혁.진보성향 유권자들이 재결집하면서 수도권에서 의외의 선전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한달간의 평가도 총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5일 출범할 이명박 정부가 3월 한 달 동안 개혁과 안정을 조화시키는 모습을 보이면서 집권 초기 프리미엄을 지켜낼 경우 지금의 선거판도가 더욱 굳어지겠지만 설익은 정책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경우에는 지난해 말 대선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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