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제1 공약'이었던 경부운하 공약은 사실상 실종됐다. 한나라당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약 요약집에 소개되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구석에 처박힌' 상태. 지난 1년여동안 경부운하 공약을 심층 검증해 온 <오마이뉴스>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간 논쟁의 정리차원에서 각계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이 마지막 인터뷰 기사다.

   

"한번 따져볼까요?"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화이트보드 앞에 섰다. 

"이명박 후보 측은 작년 경부운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 '물류혁명' 운운하면서 4만불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 그런데 물류 개선 효과가 없다는 것이 판명나자 말을 바꿨어요.

물류 효과는 20%정도 밖에 안 되고, 관광 효과가 80%라는 겁니다.

그럼 투자비 16조 중 10조원은 관광 수익으로 회수한다고 칩시다.

이 후보 측은 원금 회수기간이 30년이라고 말합니다.

그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야 투자비를 뽑아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도중 계산기 두드려보니

박 부소장은 검은색 매직펜을 들고 화이트보드에 숫자를 써내려 갔다. 장지영 연구원은 옆에 서서 능숙하게 계산기를 두드렸다. 10분 뒤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500명이 탈 수 있는 유람선 20대를 경부운하 구간에 띄운다고 가정해보자. 유람선 승선 비용은 3만원, 이들이 유람선을 타면서 인근 음식점 등에서 소비하는 비용은 7만원.

 즉 1명이 1회 유람선을 탈 때 총 10만원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30년동안 총 100억명이 타야 10조를 회수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 총 인구를 5000만명으로 계산하면 200배나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타야 한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유람선이 적자에 허덕인다고 하는데,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이런 정도의 엄청난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


 명쾌했다. 그는 즉석에서 경부운하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관광효과'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사실 유람선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유람선 승선자가 100억명을 훨씬 넘어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측이 지난해 말 경부운하를 제1공약으로 발표하면서 내건 '4만불 시대를 여는 물류 혁명'이라는 허황된 깃발을 내린 것은 박 부소장의 허를 찌르는 일격 때문이었다. 단순했다. 산수를 할 줄 알면 되는 일이었다.

   "경부운하 찬성론자인 이상호 세종대 교수가 주장하는 '경부운하로 흡수될 2011년 전체물동량'을 톤 단위로 환산하면 1020만9000톤. 곽승준 고려대 교수(한나라당 정책기획팀장)의 경우는 1039만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020만9000톤(전체 물동량)÷2500(선박 1척의 물동량)÷350(연간 운행일수)=11.7척.

하루에 고작 12척의 선박이 다니는데 무슨 물류혁명입니까?

5000톤급 선박이 운행한다면 하루 6척의 배가 다니는 셈이에요.

하루 상행선 3척, 하행선 3척의 배가 다니는 거죠.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합니까?"

아고라 무료쿠폰님 글

블로그 이미지

알 수 없는 사용자

jeju taxi tour, taxi in jej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