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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내가 바라보았던, 노무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23. 00:10
2004년 탄핵의 거센 광풍이 끝나고 총선도 끝이 난, 내가 어느 시민단체의 수습 간사로 들어갔던 어느 날로 기억한다.
우연히 마주 앉은 옛 고등학교 선배. 나에게 이렇게 물어왔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그 때, 나는 군대를 막 제대한 복학생이었다. 그리고 그때 나는 그보다 훨씬 왼쪽 편에 있는 사람에게 나의 선거권을 던졌었다. 하지만 선거기간 내내 그의 이야기를 수 없이 많은 내 선배들에게 들었었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활약을 인터넷과 귀동냥으로 들으면서 가슴 한켠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제대하기 이전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그가 한 연설들을 제대 후 다시 영상으로 보고 들으면서 "정말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가슴 속에 가졌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선거 날 이회창에게 뒤지던 선거 결과를 보면서 "혹시 내가 던진 표 때문에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그가 지게 된다면 나는 어쩌면 역사에 죄를 짓는게 아닐까?"라는 혼자만의 걱정도 했었고 깊어가는 술자리 가운데 그가 드디어 역전을 하는 순간 나를 둘러싼 여러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만세를 외치고 혹은 기쁨의 웃음을 터트리면서 술잔을 부딛혔던 기억이 내 머리 속에는 아직 생생히 자리잡고 있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나는 그에 대한 내 평가를 조정해야 했다. 그는 단순히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 아닌 "자기를 버리면서 기본을 만들줄 아는 사람"으로 내 가슴속에서 그 존재감을 바꿔갔고, 2003년 말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의 집요한 물어뜯기에 피흘러가는 그의 모습의 보면서.. 가슴 속 울음과 분노, 그리고 그를 지켜주고 싶다는 목소리가 생겨나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004년 3월 12일.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졌다.
스스로의 구태스러움과 죄악은 생각하지 않은 채 독점되어 오던 의회권력에 취해있던 그들은 시민만을 바라보고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아픔을 치유하려 했던 한 정치인을, 국민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던 우리의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나는 그때 결심하고 깨달았다.
탄핵으로 구출된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나 그 돌아온 권력을 이전의 권력자들처럼 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원칙과 상식, 그리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가능한 맞춰가면서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의 그러한 기대와 노력은 올바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몇몇 이들의 이름 팔아먹기와 권력휘두르기는 분명히 존재했고 그가 국민들이 이해할 거라 믿었던 것들은 그의 지나친 기대였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혼란,실망.... 그는 점점 갇혀갔고 외로워져 갔다.
사회를 지탱하고 이끌던 기득권층의 거센 저항은 탄핵 이후 점점 교묘해지고 강력해져갔다. 이전까지처럼 공개적이 아닌 사회 전반의 걸친 자신들의 영향력을 마음 껏 이용한 공격들. 그는 무력해져 갔고 국민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어느 순간....
그는 조롱거리가 되었고 원망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에 포함되어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개인적인 원한과 좌절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갔고, 그는 국민 놀이감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그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정권을 물려주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슬프다. 그의 원칙과 상식을 믿었기에 그리고 그 만큼 국민의 원칙과 상식을 믿었건만, 그는 국민들에게 이해되지 못했고 그는 어쩌면 버림받은 채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이 되었다.
떠나는 그를 굳건히 지켜주지 못한 바보같은 지지자의 한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그의 모든것을 사랑하거나 지지하지 않았다. 그의 고집스러움과 완고함에 때로 질리기도 했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편협함과 오만함에 치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마주 앉은 옛 고등학교 선배. 나에게 이렇게 물어왔었다.
"이스트라야. 너는 왜 탄핵때 근 보름간 여의도고, 광화문이고 싸돌아 댕겼었냐? 머..탄핵이야 나도 반대했었다만 너처럼 그럴 용기는 없었는데... 너도 참 징한 놈이다."그 대답에 나는 이렇게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가슴이 시켜서요... 가슴이 가라고 시켰거든요. 그래서 그랬던 것 뿐이에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그 때, 나는 군대를 막 제대한 복학생이었다. 그리고 그때 나는 그보다 훨씬 왼쪽 편에 있는 사람에게 나의 선거권을 던졌었다. 하지만 선거기간 내내 그의 이야기를 수 없이 많은 내 선배들에게 들었었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활약을 인터넷과 귀동냥으로 들으면서 가슴 한켠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제대하기 이전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그가 한 연설들을 제대 후 다시 영상으로 보고 들으면서 "정말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가슴 속에 가졌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선거 날 이회창에게 뒤지던 선거 결과를 보면서 "혹시 내가 던진 표 때문에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그가 지게 된다면 나는 어쩌면 역사에 죄를 짓는게 아닐까?"라는 혼자만의 걱정도 했었고 깊어가는 술자리 가운데 그가 드디어 역전을 하는 순간 나를 둘러싼 여러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만세를 외치고 혹은 기쁨의 웃음을 터트리면서 술잔을 부딛혔던 기억이 내 머리 속에는 아직 생생히 자리잡고 있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나는 그에 대한 내 평가를 조정해야 했다. 그는 단순히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 아닌 "자기를 버리면서 기본을 만들줄 아는 사람"으로 내 가슴속에서 그 존재감을 바꿔갔고, 2003년 말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의 집요한 물어뜯기에 피흘러가는 그의 모습의 보면서.. 가슴 속 울음과 분노, 그리고 그를 지켜주고 싶다는 목소리가 생겨나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004년 3월 12일.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졌다.
스스로의 구태스러움과 죄악은 생각하지 않은 채 독점되어 오던 의회권력에 취해있던 그들은 시민만을 바라보고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아픔을 치유하려 했던 한 정치인을, 국민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던 우리의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나는 그때 결심하고 깨달았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 이 나라, 이 사회 속에서 내가 꿈꾸는 진보의 세상은 결코 말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해나가고 기본이라도 만들어야만 그 세상은 언젠가라도 올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나는 거리로 나갔었다. 그리고 뛰고 외치고 내 시간과 정열을 바쳐 자원 봉사를 했었다. 그 와중에 명계남, 문성근, 그리고 노사모를 이뤄가던 많은 이들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인연은 이후 내가 시민단체를 들어가게 되고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면서도 이어지게 되었다.
탄핵으로 구출된 노무현 대통령은 그러나 그 돌아온 권력을 이전의 권력자들처럼 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원칙과 상식, 그리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가능한 맞춰가면서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의 그러한 기대와 노력은 올바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몇몇 이들의 이름 팔아먹기와 권력휘두르기는 분명히 존재했고 그가 국민들이 이해할 거라 믿었던 것들은 그의 지나친 기대였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혼란,실망.... 그는 점점 갇혀갔고 외로워져 갔다.
사회를 지탱하고 이끌던 기득권층의 거센 저항은 탄핵 이후 점점 교묘해지고 강력해져갔다. 이전까지처럼 공개적이 아닌 사회 전반의 걸친 자신들의 영향력을 마음 껏 이용한 공격들. 그는 무력해져 갔고 국민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어느 순간....
그는 조롱거리가 되었고 원망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에 포함되어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개인적인 원한과 좌절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갔고, 그는 국민 놀이감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그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정권을 물려주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슬프다. 그의 원칙과 상식을 믿었기에 그리고 그 만큼 국민의 원칙과 상식을 믿었건만, 그는 국민들에게 이해되지 못했고 그는 어쩌면 버림받은 채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이 되었다.
떠나는 그를 굳건히 지켜주지 못한 바보같은 지지자의 한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의 5년을 부끄러워 하지 마십시요. 당신의 5년을 한스럽게 생각하지 마십시요.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자랑스럽게 그리고 웃으면서 당신의 5년을 이야기하는 분이 되십시요.
당신을 외면하는 이들이 많지만 당신을 아직도 사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의 1명으로 부탁드립니다.
떳떳한,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 노무현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해 주십시요"
나는 그의 모든것을 사랑하거나 지지하지 않았다. 그의 고집스러움과 완고함에 때로 질리기도 했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편협함과 오만함에 치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역대 그 어느 정치인보다 깨끗했고, 정직했으며, 원칙적이었던 그를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다.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오늘까지 나의 가슴을 뛰게 하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내가 행동할 수 있게 만들었던 사람은 오직 당신, 노무현 한 명 뿐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이젠 환하게 웃으세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12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