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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고등학생 "짱" 키워, 폭력조직 수혈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23. 00:05
중고생 ‘짱’ 키워 어른조폭으로…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02-22 11:56 | 최종수정 2008-02-22 12:01

150명 연루 국내최대 폭력조직 청하위생파 적발

경기도 평택을 근거지로 중.고교생 사이의 불량서클을 통해 인력을 수혈받아 ‘어린 조폭’으로 키운 뒤 활동한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른바 ‘청하위생파’라고 불리는 이들은 조직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원이 15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조직이다.

청하위생파 두목 김모(50) 씨는 평택 유흥가에 물수건을 납품하던 인물로 인근 불량배와 불량 청소년을 포섭해 1987년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 이름을 따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중.고교생 가운데 체격이 크고 싸움을 잘 하는 이른바 ‘짱’을 예비 조직원으로 포섭하며 조직원 수를 불렸다.

‘어린 조폭’은 어른 조폭 못지 않은 호된 훈련을 통해 조직 충성도를 길렀다. 이들의 행동강령에는 ‘조직을 배반하면 반드시 보복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행동요령에는 ‘후배는 선배를 보면 항상 90도로 깎듯이 인사하고, 선배를 부를 때는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2년 이상 선배 앞에서 맞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등 엄격한 규율이 담겨 있다. 고교 졸업 무렵부터 집단합숙을 했으며 덩치를 키우기 위해 하루 6끼를 먹었다. 주민 신고 등을 우려해 합숙소는 2~3개월에 한 번씩 옮겼다.

이렇게 훈련받은 청하위생파는 평택 일대에서 발생한 여러 범죄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1월 두목 김씨와 행동대장 심모(36) 씨 등 조직원 20여 명은 흉기를 갖추고 두목 김씨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 현관문을 쇠파이프로 부순 경쟁 폭력조직의 조직원의 살해를 기도했고, 2005년 8월에는 두목 김씨 등 7~8명이 두목의 지시에 항명한 조직원 최모(32) 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2006년 6월에는 평택역 주변 재개발 관련 토지매입 작업을 해주겠다며 피해자 김모(45) 씨에게 3억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의 범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두목 김씨 등 40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16명은 살인 예비 및 갈취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4명 불구속처리했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평택지역 중.고 불량서클 중에는 청하위생파를 동경해 이름까지 따서 만든 ‘청하’라는 조직도 있다”며 “예전에는 함께 어울려 돌아다니던 사람이 투합해 폭력조직을 결성했다면, 요즘은 중.고생도 영입하는 폭력조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cca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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