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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 첫 영어수업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23. 00:07
서울대 인문대가 그동안 국내에만 머물러온 한국사와 한국철학, 한국종교 연구의 국제화를 추진한다. 서울대 인문대는 이를 위해 이번 학기부터 국사학과 대학원 수업에 최초로 영어 강의를 도입기로 하는 등 외국과의 학문 교류를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섰다. 이태진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한국학이야말로 어찌 보면 가장 국제화가 필요한 분야”라며 “외국어 능력을 키워야 한국학을 세계에 알리고 학문의 교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국학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 영어로 진행되는 국사수업 = 서울대 인문대는 2008학년도 1학기 국사학과 대학원 강의 ‘한국사회사 연구(Studies in Korean Social History)’ 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김인걸 국사학과 교수는 “외국 연구자들과의 협력 연구나 국제 학술대회에서 역사 분쟁 관련 논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학 연구자들도 영어는 필수로 해야 한다”며 영어 강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영어 강의를 맡은 사람은 유진박(Eugene.Y.Park) UC 어바인대 역사학 교수. 현재 한국학연구원에 교환교수로 재직 중인 박 교수는 “텍스트부터 과제 제출까지 모든 수업을 다 영어로 할 것”이라며 “단지 똑같은 강의를 영어로 번역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속에 담긴 문화까지 전해 전혀 다른 관점의 한국사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한국의 연구자들은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학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수업을 통해 한국의 연구자들이 좀더 국제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세계로 나가는 한국학 연구자들 = 서울대 인문대는 또 한국학 관련 학과인 국사학과,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종교학과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어학연수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 한국학 전공자들은 호주와 일본, 중국 등에서 외국어 학습과 함께 한국학 전파를 맡게 된다.

류정선 국사학과 대학원 연구회장은 “한국사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외국 학자의 영어 논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외국어 공부를 충실히 해 한국의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는 교수와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교내 영어집중캠프를 실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한·중·일 3국 인문학대회를 개최했다. 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외국인 연구원을 다수 채용하고 학술대회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이 학장은 “한국학의 국제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가장 우선적인 것이 언어의 국제화였다”면서 “한국학 연구자라면 적어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중 한두 개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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