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통합의학에 관한 다른 시각
이번에 우리 당의 특별고문으로 위촉한 전세일박사는 보건의료영역에서 유일하게 특별고문으로 위촉되셨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실제 보건의료영역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통합의학회 회장을 역임하시는 분으로서, 현실적으로 곧바로 적용되기 어려운 대체의학과 같은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영역의 의료분야에 대한 이해관계를 자임하시는 분입니다.
의학에서는 치료효과로 인정하지 않는 위약효과(placebo effect)를 치료효과와 구분하기 힘든 모호한 개념으로 오도시켜, 실제 치료효과가 없는 단순한 심리적 안심상태만으로도 실제 치료가 이루어지는 기적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이들이 통합의학회에 매우 많은 다수가 포진되어 있다는 점은, 이분이 보건의료영역의 전문가로서 우리 당의 보건의료관련 공약들을 조율할 만한 전문가적 능력에 막연한 환상을 가지면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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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일박사의 기고문 내용처럼 위약효과 자체는 절대 주된 치료를 대체할 수 없는 보조적인 것이 되어야 함에도, 이미 한의학이라는 과학적 효과검증시스템이 결여된 의료체제를 포용한 이원화된 의료체제의 문제점은 내버려 둔 채, "플라시보 효과는 우리 몸 속에 내재한 자연 치유력의 표현"이라고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님이 분명한 오도된 정의를 또다시 내려 국민들에게 위약효과로 점철된 온갖 비검증된 대체의학시술들이 무언가 비용대비 효과가 입증되기라도 한 것처럼, 또는 조금만 기다리면 그러한 입증이 될 것처럼 호도하는 것같은 입장을 보이는 것에는 마땅히 경계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물론 보완통합의학회의 모든 학술적 내용이 의미없는 것이고, 지양되어야 하는 학문적 사기라는 예기를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우리 보건의료체제의 현실은 부족한 자원과 늘어난 의료수요 사이에 고민하는 보건정책의 막힌 벽을 뚫어주는 그러한 공약과 비전제시가 되어 마땅해야 함에도, 이러한 다분히 프론티어적인 시도들은 효과검증의 불투명성(이미 진짜 효과가 될 수 없는 위약효과를 효과의 일부로, 가능성이자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에 기인한 필연적인 비용대비효과의 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예기입니다.
이미 한의학조차 근거중심한의학이라는 효과의 재현성과 검증 및 입증을 기본전제로 하는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 based medicine)의 원리를 받아들여 많은 한의대교수님들이 이에 기반한 의학연구에 매진하고 고서를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고서한의학이나 재현되지도 않으며 실체가 없는 체질론등에 대한 비판및 재검토를 시도하려는 마당에 보건정책을 수립하고 공약을 채택하는 데 이러한 보완통합의학회의 이해관계가 보건계와 의학계의 보편적인 상식들에 배치되는 형태로 반영된다면, 우리 당의 보건관련 공약이 진지하게 조명되는 순간 치명적인 타격으로 변질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세일 박사님의 의도나 능력, 전문성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경혈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사기를 치는 이들, 북한의 어떤 과학자가 입증했다는 식의 거짓으로 드러난 사실들을 정말인양 자신들의 저서를 통해 퍼트리고, 거짓근거들을 즐거이 들이대는 황우석같은 이들이 판을 치는 지금의 세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우리의 보건의료정책들이 그러한 근거부족, 효과입증에 철저하지 않은 시술들을 국가의 재정이나 국민의 호주머니로 장려하게 될지 모르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보완의학, 대체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이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단지 제도권 의학회 안에 들어와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전세일 박사님과 같이 위약효과에 대해 정확한 인지를 하고, 실체적인 효과를 검증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경주만 된다면, 그러한 시도들이야 말로 우리 의학이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단초들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효과가 전혀 없거나 위험하기까지 한 것으로 이미 밝혀진 시술들이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국민들에게 곧바로 시행되는 일을 우리 당이 앞장서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에 각론으로 들어가서 자세한 궁금점이 있으신 당원 동지분들은 http://www.hs.or.kr를 방문하시면 더 다양하고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 그리고 최근 유행되는 검증이 안되었거나 위험성이 다분한 대체의학적 시술이나 시도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지할 것은, 전 한의학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한의대교수님들의 학문적 노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작금의 의사와 한의사 사이의 반목과 갈등에 대해 의사들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지고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의 지위에 대해 수호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사 하는 점입니다. 이점에 오해를 가지고, 제가 한의사들에 대해 나쁜 감정이나 비하하려는 의도를 혹여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가지지는 말아주십사 당부드려 봅니다. 당연히 통합의학회에 대해서도 전 같은 입장입니다.
아무쪼록 당원 동지분들이 더 많이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균형있는 의식과 비판의식을 가져서 보건의료분야의 선두에 서는 창조한국당으로 우뚝 서는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창조한국당 수면제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