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신재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7일 오후 모처에서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특검팀의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당선인을 상대로 BBK 의혹과 관련해 김경준씨의 옵셔널벤처스 횡령 및 주가조작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법적으로 김경준씨의 소유인 ㈜BBK투자자문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와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는 왜 남의 회사인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말했는지, LKe뱅크 회장에서 물러난 후인 2001년 5월 30일 이장춘 전 대사에게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을 주었는지도 물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변호인이 배석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다.
도곡동 땅 및 ㈜다스의 실소유 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질문에 이 당선인은 절대 자신의 것이 아니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당선인에 대한 방문 조사 결과를 정리해 논리상 허점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 뒤 그를 다시 조사할 것인지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역삼동 특검 사무실로 당선인이 나와 조사를 받을 경우 취임을 일주일 가량 앞둔 차기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서면 조사를 하면 검찰 수사 때처럼 `부실 수사'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setuz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