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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민노당 체질 쇄신 그리고 새 진보정당 ‘꿈틀꿈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14. 17:37
민노당 체질 쇄신 재창당 계획… 다른 진보그룹에서도 움직임
지난 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한국사회당(이하 사회당) 등의 진보진영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이번에도 패하면 설 땅이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에서는 당의 혁신 작업과 함께 새 진보신당 창당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민노당은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가 출범해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선 이후에는 재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당, 새진보연대, 초록정치연대, 한국사회민주주의 네트워크(이하 사민네트워크) 등 민노당 이외의 진보그룹들은 기존 정당의 틀로는 안 된다는 인식하에 새 진보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민노당 내 강경 평등파 창당 돌입
지난 대선에서 대패한 민노당은 최근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민노당의 재창당 추진 계획을 보면 비대위는 우선 2월 3일 임시당대회 이후 평가혁신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제2창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3월에 진보진영의 정당과 정치조직, 시민사회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토론회를 바탕으로 민노당은 각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진보정당 추진기구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재창당은 4월 총선 일정이 촉박해, 총선 후에 추진하기로 했다.
민노당 손낙규 대변인은 “초록정치연대, 사회당, 시민운동 좌파 등 포괄된 진보세력이 통합되어야 한다며 지난 대선 때도 진보대연합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말하고 “총선 뒤에는 본격적으로 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리모델링 수준인 창조한국당은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노당 내 강경 평등파로 구성된 신당파는 1월 26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출범식을 하고 진보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조승수 전 의원,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 최혜영 전 의정부여성회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또 지도위원으로 김혜경 전 당 대표,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을 선임하고, 대변인으로 김형탁 전 당대변인을 선임했다.
민노당에서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갈등과 관련해 탈당자들도 속출했다. 전남 여수, 광주, 경기 구리, 부산 해운대지역에서 일부 당원이 탈당했다.
민노당 신당파인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김형탁 대변인은 “2월3일 민노당 임시 당대회 이후 창당 선언을 하겠다”라며 “창당 발기인대회 등 창당 수순을 밟으면 3월 초에는 창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1월 31일 사회당, 초록정치연대 등과 진보신당 창당과 관련해 토론회를 하는 것을 계기로 외연을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조승수 공동대표는 토론회 발제문에서 “대안진보신당은 노동자에 뿌리를 둔 전통적인 좌파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한편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새로운 노동운동의 주체와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며 “나아가 초록가치, 다원주의, 소수자와 인권, 이주노동자, 국제연대, 88만 원 세대 등 변화한 한국 사회의 의제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당이 기존 진보정당의 가치인 이념과 주의보다 우리 사회의 현실에 근거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국가사회주의, 김일성주의는 신당에 함께 할 수 없는 세력”이라며 민노당 내 자주파를 제외시킬 것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창당 주체간들의 토론회→원탁회의→창당주비위 발족→진보신당 창당 등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초록정치연대의 주요섭 집행위원은 “한나라당의 카운터파트로 존립하기 위해서는 진보개혁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창조한국당 시민사회그룹, 민주노동당 초록그룹, 사회당 대안그룹, 시민운동, 생협 등이 초록대안정당을 함께할 세력 범위”라고 말했다. 주 집행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200석 ▲자유선진당 20석 ▲대통합민주신당 70석 ▲민주노동당 5석(?) 등을 예측했다. 하지만 초록정치연대가 구상하는 신당은 권력 획득보다 생명·평화의 가치와 문화의 확산을 목표로 하는 ‘운동정당’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진보정당의 목표와 다소 다르다.
사회당·초록정치연대 적극적
사회당도 다양한 정치세력과 함께 ‘새로운 대안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당 오준호 대표직무대행은 “신당은 사회당이나 민노당에 다 담지 못한 다양한 진보를 포괄하고, 구체적인 현실 개입 능력으로 이명박 시대에 맞설 업그레이드된 진보정당이어야 한다”며 “정당 등록을 위해 당적은 통일하지만 내부 그룹들은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연방제 정당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직무대행은 민노당 신당파(‘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어차피 자주파와 동거라는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더 이상 재지 말고 어서 탈당해 창준위로 등록하라”고 촉구했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우선 ‘88만 원 세대’의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와 이명박 정부의 경부운하를 비롯한 대규모 토건사업을 이슈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1998년 청년진보당 창당을 계기로 출범한 사회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당 금민 후보는 대선에서 2002년 대선(0.089%)보다 적은 0.07%의 득표를 하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5일에는 새진보연대, 사민네트워크, ‘따뜻한 사회연대’ 주최로 ‘이명박 시대와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호 새진보연대 대표는 “현재는 새로운 진보운동의 틀(정당)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진보대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종 새진보연대 대변인은 “진보세력은 대안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정책에 기반한 진보대연합을 추구하고, 각자 정체성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총선에서 연합공천 등의 연대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 내 신당모임과 관련, 지 대변인은 “그 사람들을 만나서 따로 얘기한 적은 없다”며 “조직 대 조직으로 (통합 등이) 논의된 일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사민네트워크의 주대환 위원은 “민노당, 사회당 등 기존 진보정당은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고, 새진보연대 등 세력들은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위홍 ‘따뜻한 사회연대’ 대표는 “현실적으로 총선 전까지 진보신당 창당이 어려우니만큼 다른 형태로 진보진영이 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국민들이 진보정당을 알면서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우선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 국민적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16864&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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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당직자들이 1월 30일 문래동 당사에서 열린 창당 8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지난 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한국사회당(이하 사회당) 등의 진보진영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이번에도 패하면 설 땅이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에서는 당의 혁신 작업과 함께 새 진보신당 창당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민노당은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가 출범해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선 이후에는 재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당, 새진보연대, 초록정치연대, 한국사회민주주의 네트워크(이하 사민네트워크) 등 민노당 이외의 진보그룹들은 기존 정당의 틀로는 안 된다는 인식하에 새 진보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민노당 내 강경 평등파 창당 돌입
지난 대선에서 대패한 민노당은 최근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민노당의 재창당 추진 계획을 보면 비대위는 우선 2월 3일 임시당대회 이후 평가혁신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제2창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3월에 진보진영의 정당과 정치조직, 시민사회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토론회를 바탕으로 민노당은 각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진보정당 추진기구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재창당은 4월 총선 일정이 촉박해, 총선 후에 추진하기로 했다.
민노당 손낙규 대변인은 “초록정치연대, 사회당, 시민운동 좌파 등 포괄된 진보세력이 통합되어야 한다며 지난 대선 때도 진보대연합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말하고 “총선 뒤에는 본격적으로 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리모델링 수준인 창조한국당은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노당 내 강경 평등파로 구성된 신당파는 1월 26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출범식을 하고 진보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조승수 전 의원,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 최혜영 전 의정부여성회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또 지도위원으로 김혜경 전 당 대표,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을 선임하고, 대변인으로 김형탁 전 당대변인을 선임했다.
민노당에서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갈등과 관련해 탈당자들도 속출했다. 전남 여수, 광주, 경기 구리, 부산 해운대지역에서 일부 당원이 탈당했다.
민노당 신당파인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김형탁 대변인은 “2월3일 민노당 임시 당대회 이후 창당 선언을 하겠다”라며 “창당 발기인대회 등 창당 수순을 밟으면 3월 초에는 창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1월 31일 사회당, 초록정치연대 등과 진보신당 창당과 관련해 토론회를 하는 것을 계기로 외연을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조승수 공동대표는 토론회 발제문에서 “대안진보신당은 노동자에 뿌리를 둔 전통적인 좌파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한편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새로운 노동운동의 주체와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며 “나아가 초록가치, 다원주의, 소수자와 인권, 이주노동자, 국제연대, 88만 원 세대 등 변화한 한국 사회의 의제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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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오른쪽)와 지도부가 2007년 12월 19일 서울 문래동 당사에 마련한 선거개표 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이는 신당이 기존 진보정당의 가치인 이념과 주의보다 우리 사회의 현실에 근거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국가사회주의, 김일성주의는 신당에 함께 할 수 없는 세력”이라며 민노당 내 자주파를 제외시킬 것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창당 주체간들의 토론회→원탁회의→창당주비위 발족→진보신당 창당 등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초록정치연대의 주요섭 집행위원은 “한나라당의 카운터파트로 존립하기 위해서는 진보개혁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창조한국당 시민사회그룹, 민주노동당 초록그룹, 사회당 대안그룹, 시민운동, 생협 등이 초록대안정당을 함께할 세력 범위”라고 말했다. 주 집행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200석 ▲자유선진당 20석 ▲대통합민주신당 70석 ▲민주노동당 5석(?) 등을 예측했다. 하지만 초록정치연대가 구상하는 신당은 권력 획득보다 생명·평화의 가치와 문화의 확산을 목표로 하는 ‘운동정당’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진보정당의 목표와 다소 다르다.
사회당·초록정치연대 적극적
사회당도 다양한 정치세력과 함께 ‘새로운 대안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당 오준호 대표직무대행은 “신당은 사회당이나 민노당에 다 담지 못한 다양한 진보를 포괄하고, 구체적인 현실 개입 능력으로 이명박 시대에 맞설 업그레이드된 진보정당이어야 한다”며 “정당 등록을 위해 당적은 통일하지만 내부 그룹들은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연방제 정당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직무대행은 민노당 신당파(‘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어차피 자주파와 동거라는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더 이상 재지 말고 어서 탈당해 창준위로 등록하라”고 촉구했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우선 ‘88만 원 세대’의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와 이명박 정부의 경부운하를 비롯한 대규모 토건사업을 이슈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1998년 청년진보당 창당을 계기로 출범한 사회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당 금민 후보는 대선에서 2002년 대선(0.089%)보다 적은 0.07%의 득표를 하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5일에는 새진보연대, 사민네트워크, ‘따뜻한 사회연대’ 주최로 ‘이명박 시대와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호 새진보연대 대표는 “현재는 새로운 진보운동의 틀(정당)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진보대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종 새진보연대 대변인은 “진보세력은 대안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정책에 기반한 진보대연합을 추구하고, 각자 정체성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총선에서 연합공천 등의 연대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 내 신당모임과 관련, 지 대변인은 “그 사람들을 만나서 따로 얘기한 적은 없다”며 “조직 대 조직으로 (통합 등이) 논의된 일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사민네트워크의 주대환 위원은 “민노당, 사회당 등 기존 진보정당은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고, 새진보연대 등 세력들은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위홍 ‘따뜻한 사회연대’ 대표는 “현실적으로 총선 전까지 진보신당 창당이 어려우니만큼 다른 형태로 진보진영이 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국민들이 진보정당을 알면서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우선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 국민적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16864&pt=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