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분란 조장 당내 세력 일제 탈당을 환영한다(탈당 당직자 성명서)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에 대한 기대를 접으며
- 창조한국당 현 당직자 탈당성명 -
오늘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창조한국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더 이상 창조한국당을 위해 헌신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창조한국당을 통해 사람이 존중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창조한국당을 발전시켜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한국정치를 바꿀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입니다.
우리는 2월 4일 성명을 통해 2월 3일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문국현 대표에게 창조한국당을 명실상부한 공당을 만들 것인지, 사당을 할 것인지 행동으로 보이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문국현 대표는 오늘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을 공당으로 만들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문국현대표와 창조한국당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사당화 문제를 중시하는 것은 대선이후 당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은 모든 당내 문제가 문국현 대표와 일부 측근들의 공당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1월 28일 일부 당직자들이 제출한 건의문에 정리되어있듯이 총선방침문제, 대선회계처리문제, 대선자금유용설 등 당내문제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른 당들이 모두 끝낸 대선평가를 창조한국당은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방침도 없습니다. 대선자금 차입처리로 논란이 되었던 대선회계처리문제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원칙인지 알지 못한 채 덮여 버렸습니다. 대선자금유용설도 부정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선대본 관계자가 스스로 철저한 감사를 받겠다며 결백을 호소하는데도 어떠한 조치도 없었습니다. 또한 총선이 코앞에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총선계획이나 전략도 없고, 무엇보다도 총선전략 수립에 관한 당원은 물론 당 간부들의 총론을 모아보는 기회도 없었습니다. 대선 이후 당이 공황상태에 빠진 실질적인 이유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2월 3일 중앙위원회는 바로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중앙위원들에게 공지된 5가지 안건 중 안건번호 제 3번 17대 대선 평가서 채택의 건, 그리고 안건번호 제 4번 17대 대선 회계 처리방향의 건이 바로 이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문국현 대표와 일부 측근은 사전에 공지된 안건을 임의로 변경함으로서 이런 논의 자체를 덮어 버렸습니다.
2월 4일 성명에서 지적했듯이, 문국현 대표는 이날 당헌 경과규정과 제2차 중앙위원회 결의에 따라 거당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전국대의원대회도 임의로 연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실무진에서 올린 총선기획단 구성안은 거부하더니 총선본부란 유례없는 조직을 만들어 전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상식도 정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창조한국당을 통해 사람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 지지율이 2% 안팎에 머무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총선은 해보나 마나입니다. 국민은 시민사회를 참칭하고 기성정치권을 비판한다고 해서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창조한국당이 기대를 걸어볼 세력인지 아닌지를 냉정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창조한국당은 우리가 기대했던 정당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시민참여정당, web2.0정당을 표방했지만 창조한국당은 ‘참여, 소통, 개방’ 중 어떤 원리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창조한국당의 당내민주주의는 기성정당들보다 못한 것이었습니다. 기성정당들은 당내 경쟁세력으로 인해 최소한 절차적 민주주의는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에서는 이것조차 무시되고 있습니다.
나라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운영되듯이 공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보듯이 문국현 대표와 일부 측근들에게서 공당과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조만간에 이런 문제가 고쳐질 가능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런 참담한 실상을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분들께 알리고 잘못을 반성하며 창조한국당을 떠나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을 떠난다고 해서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찾으려는 우리의 꿈마저 접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정치를 바꾸고 사람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어떤 고난도 감수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창조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분들과 언제든지 얘기하고 얼마든지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이 존중되는 사회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너른 이해와 성원, 그리고 동참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11일
김두수 창조한국당 전략기획위원 겸 중앙위원
김용일 창조한국당 정책실장 겸 중앙위원
김제동 창조한국당 기획조정국장 겸 중앙위원
신동진 창조한국당 홍보미디어국장 겸 중앙위원
우태현 창조한국당 전략기획위원 겸 중앙위원
차윤영 창조한국당 중앙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