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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대응하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11. 17:32

설 연휴를 지내고 당 홈피를 접했더니 저와는 완전히 다른 의견의 글이 대문칼럼에 올라와 있더군요. 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목은 더더욱 위험한 오판의 소지를 남기고 있어 단순히 의견의 다름이 아니라, 많은 당원분들이 이런 의견을 별다른 생각없이 수긍하고 당론화한다면 몹시도 위험한 의견일 수 있다 판단되어 반론을 남겨 봅니다. 물론, 이에 대한 판단은 당원 동지분들의 몫입니다.

지금 우리 당은 지도체제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총선구도를 어떻게 좇을 것인지, 아니 총선구도를 어떻게 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요지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금의 총선정국과 우리 당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상황판단일 뿐 아니라, 이러한 생각이 아무런 여과없이 당원 동지분들에게 전파되는 것은 우리 당의 총선패배로 직결될 수도 있다 판단되어 굳이 이에 반론의 글을 올려 봅니다.

제 생각을 논술하기 위해 이 글을 읽으시는 당원동지분들께 몇가지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1. 지금 우리 당이 총선구도를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설정하여 다른 세력들에게 이를 강제하게 하거나, 다른 세력들이 설정해놓은 구도를 좇아서 선거를 한다면 우리당이 총선에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2. 현재 가장 강고하게 전개될 선거구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지금 우리 창조한국당에게 선거를 치루는 데 가강 중요하면서도 가장 부족한 능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관식이 너무 모호하다면 아래 지문들 중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ㄱ. 의제설정능력  ㄴ. 공약 제시능력  ㄷ. 여론조사능력  ㄹ. 홍보능력


당원동지들, 1번의 질문에 다들 어떻게 답을 하십니까? 우리 당이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언감생심 집권당이나 제1당과 같은 거대정치세력들과 같은 구도설정능력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또 추진하여야만 총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은 두달정도만을 남겨둔 시점입니다. 이게 도대체나 가능한 목표라고 보시는지요? 또한, 다른 정당들이 짜놓은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구도 안에서 우리 당이 승리는 커녕, 지금의 신당이 아무리 괴멸될 확률이 많다고 해도 그들이 호남에서 얻을만큼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들 보시는지요?

과거 민노당이 11석의 의석수를 얻고서 득의양양했을 때를 돌이켜 봅시다. 그들이 무슨 선거구도를 잘 짜서 그런 소득을 올렸습니까? 아니면 당시 여야 정치세력들이 짜놓은 선거구도를 미리 예측하고, 그것을 잘 이용해서 이겼습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당시의 선거구도에 조금만 더 잘 적응했더라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거구도를 설정하고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노력은 과반을 확보해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나, 자신들이 쌓아놓은 기반과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들의 의석수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지키고 확보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정치행위입니다. 우리 창조한국당이 이런 경우 중 하나에 들어간다고 보십니까? 단지 선거구도에 관한 문제가 아닌 의제설정의 문제라고 주의를 환기시킬 분도 계실 줄 믿습니다. 자, 민노당이 의제설정을 잘 못해서 이번 대선을 참패했습니까? 아니면 지난 전국구8석의 쾌거가 의제설정을 잘 한 결과로 그런 소득을 얻은 것이었습니까?

우리 창조한국당과 같은 새로운 대안과 발전모델을 가지고 나타난 새로운 정치세력은 출현 그 자체가 국민들의 주목감이고, 총선을 향한 도전 그 자체가 의제설정을 자동적으로 자리매김해 주는 역할을 해 줍니다. 그런 우리 창조한국당이 뭐가 아쉬워서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어필"을 하기 위해 원내 제1당이나 집권당이 하는 그런 몸부림에 우리 당의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까?

우리 당이 창당되었을 때의 비전과 발전모델은 우리당 그 자체이며, 우리 당이 단합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그 자체가 바람이자 흥행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특정 세력들에게 일방적으로 선거구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조중동이나 한겨레, 각 방송사들과 같은 거대언론이 동원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은 정치에 달관한 정치프로가 아닌 저같은 일반 시민들도 약간의 시사감각만 있다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입니다. 우리 당이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으며, 우리 당의 프리미엄인 새로운 대안과 발전모델을 죽이는 일일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당의 매우 유용하면서도 실질적인 반면교사입니다. 민노당이 왜 지금같은 붕괴와 분당으로 치달았습니까? 그들의 이념이 문제였습니까? 이념 자체의 문제 이전에 당내의 패권주의와 비민주적 행태가 문제가 되어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요즘의 평등파가 아직도 구 소련의 이렴과 강령에 천착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민노당의 사정이나 이들의 이념적 추세에 대해 지극히도 무감각하고 관심이 없는 이들의 예단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민노당의 문제는 평등파나 자주파의 이념갈등이 아니라 종북주의라는 당강령을 배반하는 사상을 잘라내지 못하게 한 패권주의가 다수결이라는 가면을 통해 당의 운영을 농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부터 틀어져서 당이 조각난거지 이념이 잘못되어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좀더 긴 기간을 통하는 명멸의 역사를 거쳐간 것이 아니라는 예기입니다.

창조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패하고, 금명간 당의 종말을 고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가정할 때, 이 세상 어느 누가 우리 당의 창당정신이나 발전모델이 잘못되어서 그렇게 국민이 심판한거라고 예기하겠습니까? 예기하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결국 그건 내세우는 말 뿐이고, 실제로는 전혀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국민이 외면한 것이라고 밖에 예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의 명운은 우리당의 창당정신이나 발전모델, 선거구도와 같은 거창하고 거시적인 것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예기입니다. 당장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의 창당정신이나 공약보다는 우리 당이 제대로 원내에 진입하여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넣어줄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만을 볼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의 내홍을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그런 능력을 검증받으려 하거나, 자격있음을 국민들에게 내세운다는 것은 언어도단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당의 창당정신과 발전모델 등 우리가 내세우려는 이념들을 국민들이 검토하고 심판하는 건 그 다음에나 있을 나중의 테스트이며, 민노당은 이 처음의 테스트기간을 어영부영 미봉책으로 국민들 눈에 잘 안보이도록 숨기고 넘어가다가 결국 매서운 감시의 눈초리를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어 버린 것입니다. 우리당도 그걸 답습할 것입니까?

이제 두번째의 질문을 생각해 봅시다.

지금 가장 강고하고, 강력한 선거구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라도 시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지역구도라는 것에 이의를 달 분은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 지역구도를 아예 없던 것처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구도 안에서 우리 당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이 지역구도를 완화하거나 제어할 능력이 우리에게 있거나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를 되돌아봅시다. 결국 선거구도 중 가장 중요한 구도인 지역구도는 우리의 손을 이미 떠나 있는 것입니다. 문국현대표 단일지도체제면 이를 뒤집을 수 있거나, 아니면 그러한 지역구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선거를 치룰 비책이 생긴다고 보십니까? 이건 지도체제의 문제가 아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선거구도의 문제라고도 볼 수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사실, 그 글의 제목에 지도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구도의 문제라고 쓴 것 자체도 이번 7인의 성명서가 단지, 지도체제를 가지고 성명서를 낸게 아니라 지도부의 당운영상 문제점과 미숙함을 꼬집은 것인데도 그걸 지도체제의 문제로 축소한 것 또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 우리 당 내부의 이견의 목소리를 선거구도의 문제로 돌려 외면하려 시도하는 겁니까?

우리 당이 지역구도에 저항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 비젼이 가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직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과거 민노당이 그 지독했던 빨갱이논란, 노조당, 민주노총당의 멍에 속에서도 건졌던 의석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믿음직한 모습은 모든 이들이 리더의 고지식함에 질려 떠나거나, 이견을 제시해도 수렴되지 못하는 모습들과는 동떨어진 모습입니다. 하물며, 당원들의 십시일반 의견들과 참여가 메아리없는 외침처럼 지도부에 의해 외면당하는 모습과는 백만광년 안드로메다만큼의 거리감이 있을 것입니다. 당 지도부의 지난 총선승리체제 발족을 이제와서 되돌리자고 예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정을 따르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는 예기이고, 이런 실수가 되풀이되면 안된다는 겁니다. 우리 당헌에 명시된 공식적인 최고의결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도 한번 치루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을 치루는데 어느 누가 이런 급조정당의 테두리에 갖혀있는 정당을 신뢰해 달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어준단 말입니까? 이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슨 선거구도를 고민하자는 예기인지 전 지금도 몹시 당혹스럽고 의아할 따름입니다.

하다못해 이것만큼은 지도부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당지도부는 "전대도 치루지 않은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태의 정당에서 무얼 담보물로 국민들에게 강고한 지역구도를 깨주면서 까지 지지해 달라고 예기할 참인지"를 총선 전 전대를 포기하기로 결의한 이 시점에 이미 명확한 답과 비젼으로 제시하여야 마땅할 줄로 봅니다. 그 답이 총선구도와 관련된 것이라면, 논술한 것처럼 오답일 수 밖에 없으며 제대로 된 답이 이미 나와있어야 온당한 예기가 될 것입니다. 전대를 포기하기로 한 건 저같은 당원 개개인이 아니라 당 지도부, 그것도 전체 당지도부가 아닌 일부(다수일지라도) 지도부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하고픈 예기는 세번째의 질문에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지금 가장 절실하고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부족한 능력이 무엇입니까? 선거구도와 같은 외적 환경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내적인 역량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중에서도 우리 당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홍보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이 홍보능력에 직결되는 것이 돈이고 사람입니다.

돈과 사람이 부족하면, 이를 채워야 하는데, 지금의 당 지도부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들의 결과를 우리는 이미 안타까운 시선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떠나고 있고, 돈은 모자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빚더미에 올라 있습니다. 이게 누구탓을 한다고 달라질 문제가 아닙니다. 빚더미에 앉게 된 원인이야 감사를 착실히 진행하고 만천하에 공개하면 정말로 누구의 책임인지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제가 전에 썼던 글에서 회계감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이들 7명의 중앙위분들 중 일부가 보였다는 것이 정말인지, 아니면 그분들 중 한분이 해명한 것처럼, 그 반대편에 서있다고 할 만한 당직자분들이 그런 예기를 한 것인지 전 직접 보지 못해 쉽사리 판단할 수 없으나, 돈은 정직한 것입니다. 회계는 그리 쉽게 조작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일단 공개만 된다면 누구라도 그 책임을 쉽게 가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계를 공개하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 어느 쪽에 전적인 혐의를 내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돈이던 사람이던 지금 당장 기적같이 이들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미련을 가지고 쫓아다니면 다닐 수록 도망다니는 것이 돈이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길은 단 하나, 지금 얼마 안되는 가용자금과 가용조직으로 효과적인 선거전략을 수리하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주워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달성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매진하는 것이라는 건 분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선거전략의 수립은 대부분 내적인 차원에 주력하고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당의 실정입니다. 당장 불리한 것이 외적 환경보다는 내적 자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슨 선거구도 타령을 한다는 것입니까? 이건 완전히 잘못된 방향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 당의 총선승리본부가 당장 해야 할 첫째 사명은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믿을만한 당이고, 지속가능한 당,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당화의 논란이 필요없는 당내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정착된 당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며, 두번째 사명이 우리 당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의석확보를 위해 효과적인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문국현대표의 정치적 역량과 경륜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근거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이 두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엉뚱한 부차적인 것에 신경을 쓴다면, 필시 총선이 끝나서 우리당은 정당법에 근거 폐쇄될 것이 분명함을 알아야 합니다.

자력갱생을 모토로 하였지만, 자력갱생은 말로만 되는 개념이 아니며, 외부와의 협력이나 연대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력갱생은 다름아닌 내부에 주어진 자원과 이점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자 하는 결단과 태도이며, 자기 자신의 역량과 참 모습을 알고 인정해 나가는 작업이 선행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모든 조직이 추구하는 승리를 위한 필수 공식입니다. 아직, 우리 창조한국당은 자력갱생을 위한 어떤 전제조건도 완수하지 못한 미완의 상태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진정한 자력갱생과 이를 통한 승리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며 총선승리본부가 가장 먼저 해야만 할 일은 우선 그 두 눈을 외부가 아닌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부터라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당지도부가 제시한 자력갱생이라는 방향 자체는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순한 총선전의 연대나 연합의 거부가 아닌, 제가 지금까지 계속 주창해 오던 선거혁명과, 선거운동의 혁신과 맥이 닿아있어야만 총선승리의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돈안쓰는 선거운동, 사람을 동원하지 않는 선거운동에 성공하기 위한 연구에 성공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보름, 이를 총력을 다해 실행에 옮기는 45일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창조한국당 수면제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