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의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8월 당의 문을 닫으면서 참으로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 특히 서민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제대로 된 정당만들기를
염원하며 창당되었습니다.
그 열린우리당이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인정했기에 다시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되었지만 현재의
모습은 오히려 열린우리당보다도 더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내 탓이오’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고민 끝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먼저 저는 내년 4월의 18대 국회의원선거에 불출마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누군가는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많은 국민들에게 직업정치인인 제가 사죄의 뜻으로
바칠 수 있는 가장 큰 번제물이 바로 총선 불출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4년째 서울 광진갑구에서 저를 도와주셨던 많은 유권자들과 후원자 여러분께는 너무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제 심정을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저는 오늘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함께 좋은 정당 만들기를 위해
노력했던 많은 동료, 선배 의원들과 당원 여러분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더 이상 당내에서 분투노력할 어떤 명분도, 동력도 저 스스로 상실하였음을 이 자리를 빌어
뼈아프게 고백합니다. 앞으로 당내에서 여러분들이 수행해야 할 지난한 노력들에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저는 저대로 바깥에서 새로운 정치의 싹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고자 합니다. 정치에 문외한인 분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다수 국민의 팍팍한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나가고 한국경제를 선진경제로 한 단계 비약시킬 수 있는 철학과 해법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이 기계처럼 취급당하는 물신적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람의 가치가 중심이 되고 발전의
견인차가 되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원합니다.
문국현후보는 한계 상황에 신음하는 많은 중소기업, 자영업자들과 실업의 불안과 차별에 시달리는 숱한
노동자들에게 그 자신의 경험과 철학에 입각한 구체적 대안을 말하고 있습니다. 함께 할 꿈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문국현 후보를 지지합니다.
이 대선이 끝날 때까지 저는 한 사람의 자원봉사자로서 문국현후보의 당선을 위해, 아니면 최소한 그의
한국 경제 진단과 해법의 목소리가 이 나라 정치권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11일
국회의원 김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