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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아는 문국현] 사랑하는 사람은 측근에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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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7. 19:46
글쓴이 : 전재경_생명회의 유사
문학에서 흔히 구사하는 방법 중에는 ‘낯설게 하기’라는 접근법이 있다. 이 방법에서는 일상의 진부한 느낌들을 무대에 올려 객관화시키고 일정한 거리를 만들어 국외자로서 다시 살핀다. 그러면 주변의 일상사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나는 문국현 사장에 대한 이미지 형성 작업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시도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신사로서, 그리고 모범생, 우등생 이미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고생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성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로 믿기도 한다. 모두 그의 부드럽고 섬세한 면들에 심취한 이미지들이다. 정말 그는 이런 면모들만 지니고 있을까?
그는 많은 활동가들이 그러하듯이 약속 시간에 늦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좌중의 사람들은 한창 회의가 진행 중임에도 그가 어떤 표정과 자세로 들어오는가를 살핀다. 그는 대개 조용하고 겸손하게 살짝 들어온다. 그러나 그 자리에 고참 선배나 어르신들이 계시면(물론 여성도 포함된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일일이 자리를 돌며 인사를 다시 드린다.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회의가 잠시 중단되든 말든.
여성들이나 어르신들은 그이의 그런 자세를 매우 즐기신다. 아니다. 그이가 늦게 들어와 자리에 얌전히 앉아 회의 자료만 들여다볼라치면 서운해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자리를 돌면서 예의를 갖춘답시고 모임의 흐름이 잠시 깨져도 좌중이 의아해 하지 아니함은 그만이 갖는 특별한 비결 때문이다. 좌중의 서운함은 잠시이고 일일이, 그리고 깍듯이 갖추는 예의의 감동은 오래간다.
그는 자기가 중심이 되는 모임에 나타날 때면 특별한 것이 없는,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자그마한 서비스를 베풀어 좌중을 사로잡는다. 커피 브레이크 정도에 쓰기 위하여 문 입구나 모서리에 둔 음료나 과일 등을 들고 들어와 좌중에게 나누어준다(물론 여성과 어르신들에게만 그런다). 그러는 그에게 사람들이 시기심이나 못마땅한 느낌을 갖지 아니함도 그만이 갖는 비결 탓이다.
나는 그가 지니는 이러한 비결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리고 이 비결이 그의 매력을 더해준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그 비결이 무엇인가를 적시함은 부적절하다. 이심전심의 비법이나 염화시중의 미소로 느낄 일이다. 그럼에도 자칫 1절만 따라하다가 낭패를 겪을 분들을 위하여 조언을 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평소에 줄 수 있다면 그이처럼 행동해도 된다.
친절과 섬세 뒤에 숨겨진 냉정함과 과단성 그이가 친절함과 섬세함만으로 매력을 가꾸고 자리를 유지한다고 생각한다면, 사교만 알고 기업과 사회의 생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기업가로서, 그리고 시민운동가로서 그의 면모를 알면 그를 낯설게 하기(문학하기)에 도움이 된다. 대중은 스타를 원하지만, 식민 사회를 겪은 한국 사회는 스타 죽이기에 바빴다. 그가 척박한 기업 풍토에서 살아남아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살핀다.
그는 일상의 대화에서 주요 통계와 데이터들을 자주 인용한다. 자기 직업과 무관한 듯이 보이는 수치까지도 화제와 관련된 것들이면 술술 꺼낸다. 대중은 통계에 경의를 표하고 수치를 믿기 때문에 그의 이런 태도에 신뢰감을 보낸다. 회사의 주주와 거래선을 설득하기 위한 경영자들의 기법을 그는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얼마나 기업가다운가!
자료를 살필 때면 짧은 시간에 수치를 잘 파악한다. 그리고 비용 대비 성과를 냉정하게 따진다. 이때는 상냥함과 친절함은 뒤로 숨고 치밀한 계산과 냉정함이 전면에 흐른다. 성과 없는 일은 중단시키는 과단성이 있다. 기업가가 남지 않는 일에 자원을 분배하겠는가! 파트너를 신뢰하는 의리파 사나이 전략가로서 그는 성동격서의 전법을 가끔 구사한다. 일종의 상징 조작을 실행한다. 어떤 문제를 추진하기 위하여 뒷전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고자 할 때, 그는 가상의(때로는 실재의) 공격 포인트를 정한다. 이어 비판을 감행한다. 그 자리에 없는 특정 대상에 대한 비판이지만, 그 일에 적절히 그리고 사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당사자들은 직격탄을 피한 것을 다행으로 알고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
대업을 도모하려면 함께 나아갈 친구나 동지들을 믿으라고 《주역》은 가르친다. 그는 일정한 단계까지는 대업이 아니라도 함께 일하는 파트너를 믿는 자세를 견지한다. 어차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자꾸 불신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기보다 대차대조표를 작성할 때까지는 믿고 맡기는 편이 낫다. 수많은 자기의 분신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그는 이 가르침을 잘 실천한다.
딸을 그의 회사나 친구들이 경영하는 조직에 취직시키지 않고 ‘네가 알아서 삶을 개척하라’는 식의 그이의 가치관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사색에 잠기게 만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경쟁 사회에 풀어놓으면서, 그 딸의 전화에 그렇게 자상하게 응대하는 다면성을 볼라치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유추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측근에 두지 않는다! 유한킴벌리(주)나 NGO 등에서 그의 측근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운할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측근에 두지 않는다니 말이다. 그러나 서운해 할 일은 아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빼고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정과 의리가 더 오래간다. 대선 정국에서 수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들에게 “형님 먼저 아우 먼저!”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의리의 소중함을 느낀다.
‘네가 알아서 삶을 개척하라’는 식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그의 회사나 친구들의 회사에 취직시키지 않고 경쟁 사회에 풀어놓으면서, 그 딸의 전화에 자상하게 응대하는 다면성을 볼라치면 그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유추할 수 있다.
문학에서 흔히 구사하는 방법 중에는 ‘낯설게 하기’라는 접근법이 있다. 이 방법에서는 일상의 진부한 느낌들을 무대에 올려 객관화시키고 일정한 거리를 만들어 국외자로서 다시 살핀다. 그러면 주변의 일상사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나는 문국현 사장에 대한 이미지 형성 작업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시도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신사로서, 그리고 모범생, 우등생 이미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고생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성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로 믿기도 한다. 모두 그의 부드럽고 섬세한 면들에 심취한 이미지들이다. 정말 그는 이런 면모들만 지니고 있을까?
그는 많은 활동가들이 그러하듯이 약속 시간에 늦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좌중의 사람들은 한창 회의가 진행 중임에도 그가 어떤 표정과 자세로 들어오는가를 살핀다. 그는 대개 조용하고 겸손하게 살짝 들어온다. 그러나 그 자리에 고참 선배나 어르신들이 계시면(물론 여성도 포함된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일일이 자리를 돌며 인사를 다시 드린다.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회의가 잠시 중단되든 말든.
여성들이나 어르신들은 그이의 그런 자세를 매우 즐기신다. 아니다. 그이가 늦게 들어와 자리에 얌전히 앉아 회의 자료만 들여다볼라치면 서운해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자리를 돌면서 예의를 갖춘답시고 모임의 흐름이 잠시 깨져도 좌중이 의아해 하지 아니함은 그만이 갖는 특별한 비결 때문이다. 좌중의 서운함은 잠시이고 일일이, 그리고 깍듯이 갖추는 예의의 감동은 오래간다.
그는 자기가 중심이 되는 모임에 나타날 때면 특별한 것이 없는,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자그마한 서비스를 베풀어 좌중을 사로잡는다. 커피 브레이크 정도에 쓰기 위하여 문 입구나 모서리에 둔 음료나 과일 등을 들고 들어와 좌중에게 나누어준다(물론 여성과 어르신들에게만 그런다). 그러는 그에게 사람들이 시기심이나 못마땅한 느낌을 갖지 아니함도 그만이 갖는 비결 탓이다.
나는 그가 지니는 이러한 비결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리고 이 비결이 그의 매력을 더해준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그 비결이 무엇인가를 적시함은 부적절하다. 이심전심의 비법이나 염화시중의 미소로 느낄 일이다. 그럼에도 자칫 1절만 따라하다가 낭패를 겪을 분들을 위하여 조언을 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평소에 줄 수 있다면 그이처럼 행동해도 된다.
친절과 섬세 뒤에 숨겨진 냉정함과 과단성 그이가 친절함과 섬세함만으로 매력을 가꾸고 자리를 유지한다고 생각한다면, 사교만 알고 기업과 사회의 생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기업가로서, 그리고 시민운동가로서 그의 면모를 알면 그를 낯설게 하기(문학하기)에 도움이 된다. 대중은 스타를 원하지만, 식민 사회를 겪은 한국 사회는 스타 죽이기에 바빴다. 그가 척박한 기업 풍토에서 살아남아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살핀다.
그는 일상의 대화에서 주요 통계와 데이터들을 자주 인용한다. 자기 직업과 무관한 듯이 보이는 수치까지도 화제와 관련된 것들이면 술술 꺼낸다. 대중은 통계에 경의를 표하고 수치를 믿기 때문에 그의 이런 태도에 신뢰감을 보낸다. 회사의 주주와 거래선을 설득하기 위한 경영자들의 기법을 그는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얼마나 기업가다운가!
자료를 살필 때면 짧은 시간에 수치를 잘 파악한다. 그리고 비용 대비 성과를 냉정하게 따진다. 이때는 상냥함과 친절함은 뒤로 숨고 치밀한 계산과 냉정함이 전면에 흐른다. 성과 없는 일은 중단시키는 과단성이 있다. 기업가가 남지 않는 일에 자원을 분배하겠는가! 파트너를 신뢰하는 의리파 사나이 전략가로서 그는 성동격서의 전법을 가끔 구사한다. 일종의 상징 조작을 실행한다. 어떤 문제를 추진하기 위하여 뒷전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고자 할 때, 그는 가상의(때로는 실재의) 공격 포인트를 정한다. 이어 비판을 감행한다. 그 자리에 없는 특정 대상에 대한 비판이지만, 그 일에 적절히 그리고 사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당사자들은 직격탄을 피한 것을 다행으로 알고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
대업을 도모하려면 함께 나아갈 친구나 동지들을 믿으라고 《주역》은 가르친다. 그는 일정한 단계까지는 대업이 아니라도 함께 일하는 파트너를 믿는 자세를 견지한다. 어차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자꾸 불신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기보다 대차대조표를 작성할 때까지는 믿고 맡기는 편이 낫다. 수많은 자기의 분신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그는 이 가르침을 잘 실천한다.
딸을 그의 회사나 친구들이 경영하는 조직에 취직시키지 않고 ‘네가 알아서 삶을 개척하라’는 식의 그이의 가치관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사색에 잠기게 만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경쟁 사회에 풀어놓으면서, 그 딸의 전화에 그렇게 자상하게 응대하는 다면성을 볼라치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유추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측근에 두지 않는다! 유한킴벌리(주)나 NGO 등에서 그의 측근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운할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측근에 두지 않는다니 말이다. 그러나 서운해 할 일은 아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빼고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정과 의리가 더 오래간다. 대선 정국에서 수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들에게 “형님 먼저 아우 먼저!”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의리의 소중함을 느낀다.
‘네가 알아서 삶을 개척하라’는 식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그의 회사나 친구들의 회사에 취직시키지 않고 경쟁 사회에 풀어놓으면서, 그 딸의 전화에 자상하게 응대하는 다면성을 볼라치면 그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