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대운하 반대] ‘反운하=反여당’ 총선 핫 이슈로 급 부상

jejutaxitour 2008. 3. 20. 19:19

[4·9총선 이것이 쟁점]‘反운하=反여당’ 이슈 부상
 
ㆍ민주·탈당파 찬·반구도 몰아 표 결집
ㆍ한나라 강행·반대 모두 부담 피해가기


4·9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안정론 대 견제론’이란 큰 틀의 선택지 외에는 여야간 뚜렷한 차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제1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대운하에 대한 찬반 여부는 여야간 정치적 전선을 형성할 태세다. 대운하 건설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시민단체와 학계는 물론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야당과 한나라당 탈당파들은 대운하 반대를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운하 반대 = 반 한나라당, 반 이명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파들이 구성한 ‘친박 연대’ 등도 대운하를 한나라당과의 정책적 차이점으로 설정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은 대운하를 총선 쟁점으로 부각시켜 반대세력을 결집할 계획이며, 서울 은평을에서 대운하 전도사를 자청해온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과 맞붙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선거전을 ‘대운하 찬성론자 대 반대론자’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시민단체와 학계, 종교계에서도 대운하가 쟁점화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운하 사업은 운하 건설을 빙자해 재벌에 특혜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이 결성되는 등 전국 1500여명의 대학 교수들이 반대에 나섰다. 종교인들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은 대운하 반대 100일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충북 괴산의 농민과 시민 165명이 ‘운하백지화괴산국민행동’을 발족하는 등 운하 건설 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대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대운하는 내놓고 밀어붙이기도 반대하기도 부담스러운 애물단지다. 한나라당은 총선공약에서 대운하를 제외하는 등 쟁점화를 피하고 있다. 대운하 반대 여론이 늘어나고 있어 득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길리서치와 내일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운하에 대한 반대 의견은 지난 1월13일 49.0%에서 2개월 만인 지난 11일에는 58.4%로 늘었다. 그렇다고 청와대와 정부의 추진 의지가 분명한 상황에서 당이 나서 반대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대선 공약이라고 전부 다 총선에서 내놔야 하느냐”며 “총선 이후 내놓고 다시 여론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 박영환기자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3200232505&code=91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