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문국현 인터뷰] 창조한국당 대표, 서울 은평구 을 후보자로 출마
jejutaxitour
2008. 3. 15. 15:15
[인터뷰]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
|
|
 |
▲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맞붙을 예정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1일 데일리서프라이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자료사진) ⓒ뉴시스 |
2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각 언론사 기자들의 시선을 끈 그는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가 선택한 곳은 서울 은평을. 이 지역은 대통령의 최측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15대 때부터 내리 지켜온 곳이다.
이날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대리인격인 이 의원을 상대로 싸워 승리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전을 다짐했다. 그는 이 의원을 경쟁자로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 “한반도 대운하가 가져올 국가적 대재앙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1일 은평구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본보 기자와 만난 문 대표는 “대운하를 건설할 경우 100조원은 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서 “이 예산은 보육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거나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써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이 대운하의 전도사임을 부각시키며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 의원이 은평을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없음을 강조했다. “12년이나 국회의원을 했는데 서울서 가장 낙후돼있지 않느냐. 주민들의 원성이 엄청나다”는 말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어떤 창으로도 이 의원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인 듯 보였다. 이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탄핵으로 인한 역풍을 뚫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역구를 탄탄히 잘 관리해왔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의 생존 가능성은 높다.
물론 문 대표는 이런 사실을 두고 위축된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에 충만한 모습이었다. 미래지향적인 자신을 과거회귀적인 이 의원과 굳이 비교할 수조차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리하여 그는 “정치적 힘과 금력만 아니라면”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비례에 사활… “20~30석 이번 총선의 목표”
이런 문 대표도 당 얘기가 나오자 ‘신중’모드로 변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그는 137만5498표(득표율 5.8%)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문 대표는 물론, 창조한국당도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사방에서 당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 창조한국당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대본부장을 역임했던 정범구 전 의원 등 그를 도왔던 사람들은 하나둘 당을 떠났다. 결국 문 대표는 홀로 당 회생을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허나 ‘문국현당’이라는 세간의 비판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준비를 제대로 했을리 없다. 문 대표 스스로 “통합을 희망했던 일부 간부들이 있어서 많이 준비를 못한 게 사실이다”라고 고백했을 정도다. 이런 사정은 더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당장 지역구 출마자를 구하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친 것이다.
문 대표는 불투명한 총선 전망을 밝게 만들기 위해 비례대표 선거에 집중할 뜻임을 전했다. 전체 지역구 245개 중 50개 정도만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투표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서 “최소 20석, 많으면 30석을 얻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9일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37)를 비례대표에 공천하기로 전하는 등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이 살려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문 대표가 먼저 선전해줘야 한다는 말이 정가에 폭넓게 퍼진 상태다.
이에 따라서 그는 “내가 은평에서 1위를 하면 일부지역서도 1위를 할 것이고, 54개 비례대표 중 절반은 창조한국당에 몰아주자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당에 서프라이즈한 선물을 달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정가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때 설익은 정책으로 논란을 빚었고, 정부 출범 이후에는 내각인선 파동으로 각종 물의를 빚었음을 근거로 “문 대표가 현 정부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이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최한성 기자
“비례 뽑는 표는 정책정당인 우리에게 달라”
다음은 문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어느 정도나 총선 준비가 됐나? “우리는 비례가 더 많을 것이다. 지역은 50명 정도를 내는 걸 현실적으로 본다. 그중 17명은 어제(10일) 발표했다. 비례는 27명을 낼텐데 그 가운데 한 명을 발표했다.”
Q. 총선 목표는? “작게는 20석, 많으면 30석을 주신다면 우리 국민이 새로운 국회를 희망한다는 징표가 될 것 같다. 물론 그것보다 적을 수 있다. 과거 양당제도에 머무는 경우인데. 우리 국민은 늘 친숙한 걸 선택했다가 후회한다. 그러니 좀 불편해도 진실을 따라 투표해주길 바란다.”
Q. 총선서 국민에게 던질 메시지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은 정치를 대신해 경제를 택했다. 경제 중에도 재벌․중소기업 중심 경제가 각각 있었는데 익숙한 쪽을 뽑았다. 그러나 인수위나 청와대가 가동된 후 ‘이건 아닌데’ 하는 여론이 생겼다. 이번 총선에서는 미래지향적 경제를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지향적 경제의 상징인 대운하가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할 생각이다.”
Q.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공약은? “대운하 저지가 첫 번째다. 이를 못하게 할 경우 그 돈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보육과 유치원 교육을 국가가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그 모두가 대운하를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게 우리가 가진 생각이다.”
Q. 당 내부 갈등은 다 수습이 됐나? “다른 당으로 옮기고 싶은 분들이 있었다. 혼자 갔으면 좋았겠는데 억지로 같이 가려고 해서. 하지만 몇십명이 몇만명이 있는 곳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겠는가. 그래서 당에 큰 변화는 없다. 대신 늘 열려있는 곳이라서 전세일 병원장 등 좋은 분들이 오시고 있다.”
Q. 그래도 인재영입이 수월치 않은 것 같은데. “성향이 다른 분들 100명 이상이 일부 당안에 몰려있다. 그렇게 있을 바에야 미래지향적인 당으로 와야 하는데 못 오시더라. 편리함처럼 사람들을 나태하게 만들고, 과거지향적으로 만드는 건 없다. 총선 전후가 한차례 그분들이 그런 생각을 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Q. 이재오 의원과 겨뤄야 하는 은평을 지역의 상황은? “이 의원이 12년간 현역의원을 했다. 한반도 대운하를 추종하는 세력의 힘이 세다고 봐야 한다. 이 의원의 입장에서는 ‘누워서 식은 죽 먹기’라고 봐야할 것이다.”
Q. 지역의 여론은 어떤가? “대운하는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은평을의 경우 이 의원 본인과 그 주변의 사람들은 거대권력의 상층부에 가있다. 하지만 그 지역만큼은 서울 지역에서 가장 낙후돼있다. 그런 괴리나 뒤떨어짐으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정말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평상시의 불만과 원성이 표로 나타난다면 당연히 내가 당선될 것 같다.”
Q. 문 대표가 생각하는 이재오 의원의 장단점은? “장점은 무소불위의 권력자라는 것이다. 단점은 12년을 했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12년이나 했다면 (지역발전을 위해서) 써먹을 카드는 다 써먹은 게 아닌가.”
Q. 서울 은평을 지역 선거와 전체 지역구 선거의 연계전략은? “대운하를 저지하고, 그 돈으로 사람중심의 진짜경제를 한다고 했다. 내가 은평을에서 1위를 하면 일부지역서도 1위를 할 것이고, 54개 비례대표 중 절반은 창조한국당에 몰아주자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다. 이런 분위기로 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Q.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이번 총선에 두 개의 표가 있다. 하나는 지역구 의원을, 다른 하나는 비례대표를 뽑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정당표 만큼은 무조건 창조한국당을 뽑아줘야 대한민국이 변한다. 그래야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어 청년실업을 없애고, 가정과 사회를 발전시켜 일본과 독일 못지않은 세계 초우량의 생산성을 갖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한성 기자
|
|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76410&gb=da